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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제 눈의 들보를 빼내는 이 만이/신앙의 해[29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13 조회수456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의정부 교구 관산동 성당

 

‘두 아이가 굴뚝 청소를 하고 나왔는데, 한 아이의 얼굴은 시커멓고,

다른 이는 그을음 하나 없이 깨끗했네.

둘 중 누가 얼굴을 씻었겠는가?’라고 라삐가 물었다. 제자가 대답했다.

‘물론 얼굴이 더러운 아이겠지요.’라는 제자의 답에 라삐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네.

얼굴이 더러운 아이는 깨끗한 아이를 보고는 자기 얼굴도 깨끗한 줄 알고 씻지 않고,

깨끗한 아이는 더러워진 상대를 보고는 얼굴을 씻었다네.”

 

탈무드 이야기이다. 상대가 바로 자신의 거울과 같단다.

다른 이의 단점이 보이는 건 바로 자신에게 그와 같은 단점이 있기 때문이라나.

주는 것 없이 밉다는 말이 있듯이 별로 상관이 없는 이도 싫게 되는 건,

내면에 있는 자신의 싫은 모습이 상대에서 보기 때문일 게다.

마치 같은 자성을 띤 자석끼리 서로 밀어내는 것과 같다.

 

예수님은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빼낼 것이다.”(루카 6,39-42 요약)

 

예수님은 둘 다 구덩이에 빠질 수 있기에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는 건 극히 위험하단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로 인해 상대의 결점이 크게 보인다고 이르신다.

이처럼 불평불만이 많이 가진 이가 자신의 결점도 많이 지니고 있을 게다.

대부분의 문제는 자신이 안고 있기에.

따라서 자신이 깨끗해지면 상대의 결점도 사라질 게다.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준엄한 꾸짖음이다.

남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을 돌보라는 거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게다.

불평과 불만이 언제나 앞서 나타나니까.

기분이 언짢거나 마음이 섭섭하면 더욱 그렇다.

좋은 모습은 보이지 않고, 나쁜 모습만 눈에 뜨이니까.

그러니 평소의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도 심신을 가다듬어야 할 게다.

마음이 평화로우면 많은 문제는 저절로 해결되기에.

화를 위해 애쓰면, 불평하고 싶은 그 충동 역시 억제되리라.

그러므로 제 눈의 들보를 빼는 게 평화를 위한 노력이다.

그분께로 마음을 두는 기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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