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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9월13일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13 조회수540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13년9월13일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루카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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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질책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아마 대부분의 우리는 정곡을 찔리는 아픔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질책이 늘 비난의 대상이었던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이 아닌 당신의 제자들을 향한 것이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부분의 우리는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보다는 남의 눈의 티가 더 거슬려 보이나 보다.

재미난 이야기 하나 하고 싶다.
우리는 보통 자기가 저질렀던 경험이 있는 과실이나 죄를 타인이 저지르는 경우에는 비교적 관대한 반응과 함께,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다.
반면 자기가 경험한 적 없는 과실이나 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는 무척 엄격해지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서슴없이 비난을 한다.
모든 것에 대한 기준이 자기가 되어버릴 수밖에 없는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에서 기인된 아픔이다.

역사적으로 잘 살았다고 하는 이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스스로에게는 엄격했고 타인에게는 관대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현대 정신의학은 자신에게 너무 지나치게 엄격하면 병으로 이어진다는 진단을 내린다.
하지만 요즘 우리의 모습을 보면 지나칠 정도로 자신에게 관대한 경향이 있는 듯 하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먼저 빼낼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만 다른 이들의 티를 빼줄 수 있다고.

여기서 희망 하나를 만들어보자.
자신의 눈 안에 있는 들보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커다란 은총이다.
문제는 보지 못한다는 데 있다.
만약 우리가 그 들보를 볼 수 있어 힘들어할 수 있다면 빼낼 수 있는 가능성은 열린다.
자신을 들여다본다는 것, 그것에는 꾸준한 의식적 연습이 필요하다.
누군가를 비난하고자 하는 충동이 일면 먼저 기도라는 거울을 앞에 놓고 자신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그 비난이 순수한지에 대해 살펴보는 식별의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런 후에도, 그 비난이 긍정을 위한 부정이거나,
상대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려는 질책이나 비판이라는 확신을 가진다면,
기도와 함께 자신의 마음을 지혜롭게 내보이자.

쉽게 자신을 들여다보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기에 끊임없는 자기성찰이 필요하리라.

모든 판단에 앞서, 특히 타인에 대한 비난이 일어날 때,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
그것은 하느님께 식별의 지혜를 청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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