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십자가 현양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14 조회수422 추천수7 반대(0)

“Life after People"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어느 날 사람이 사라진다면 지구는, 지구에 사는 생명들을 어떻게 될까라는 영상물이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람들이 사라진 이후의 지구를 전망하였습니다. 자연은 놀랍게도 인간이 만들어 놓은 문명을 사라지게 한다고 합니다. ‘에펠탑, 금문교, 높은 빌딩, 과 같이 인간이 만들어 놓은 건축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셔진다고 합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기록물들 영상, , 디지털 기록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부식되고, 없어진다고 합니다. 식물이 인간이 만들었던 도시에 가득차고, 그곳에는 많은 동물들이 살아가게 된다고 합니다. 바다는 생명들로 가득 차게 된다고 합니다. 지구의 역사를 하루로 계산을 하면 인간이 있었던 시간은 ‘3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인간이 사라져도 지구는, 그 위에 살아가는 생명들은 변함없이 삶을 이어갈 거라고 합니다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인간의 자리를 다른 무엇이 채우겠지만 지난날을 성찰하고,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고, 죽음 이후의 세계를 생각했던 유일한 생명체가 사라진다는 것은 아쉬움입니다. 짧은 순간 머물다가 사라 진다해도 의미와 가치를 알고 왜 사는지, 어디로 가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 삶이었다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의미 없는 1000년도 좋겠지만 가치 있는 10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주변에서 십자가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교회임을 알게 해 주는 상징물입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집에 십자가를 걸어 놓습니다. 차에도 십자가를 놓기도 합니다. 기도할 때 십자성호를 긋기도 합니다. 십자가는 형벌과 고통의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셨고, 형벌의 도구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희망과 부활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지만 다시 살아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주 십자가의 삶을 말씀하셨습니다. ‘밀알 하나가 썩지 않으면 밀알 하나로 남겠지만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했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했습니다. 벗을 위해서 죽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십자가를 지고 고난을 받아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후회하는 세 가지 ''이 있다고 합니다. '좀 더 참을 걸', '좀 더 베풀 걸', 그리고 '좀 더 즐겁게 살 걸'이라고 합니다. 사막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뜨거운 태양 때문에 겁이 납니다. 그리고 어디로 가야만 마을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겁이 납니다. 사막이라 할지라도, 가야할 길을 정확하게 안다면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사막과 같은 길을 걸어갑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참지 못하고, 베풀지 못하고, 기쁘게 살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지 안다면, 우리는 뜨거운 사막이라 할지라도 참고 걸어 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참된 기쁨과 행복을 위해서 지금 나의 것들을 기꺼이 나눌 수 있습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지는 시련과 아픔, 고통과 외로움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사막에서 불 뱀에 물려 죽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의 지팡이는 구리 뱀이 되었고, 구리 뱀을 바라보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예수님을 보내 주셨고, 이제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 뜨거운 사막과 같은 인생길에서 참된 위로와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고통과 형벌의 도구인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십자가가 있다면 감사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가볍게 만들기 보다는 그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십자가 하면 생각나는 윤동주님의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쫓아오는 햇빛인데 지금은 예배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그러나 행복했던 사나이 예수 그리스도처럼

나에게도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드러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가을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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