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4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15 조회수367 추천수5 반대(0)

이제 곧 추석입니다. 이번 추석에는 어머님이 계시는 의정부에서 지내려고 합니다. 본당에 있을 때는 한가위 미사를 봉헌했고, 신자 분들과 지냈지만 교구에서는 주방 자매님들도 추석을 지내기 위해서 집으로 가시고, 다른 신부님들도 집으로 가시기 때문입니다. 굿뉴스 가족 여러분들께서도 추석명절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오고 가시는 길 안전하게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명동에 살면 덤으로 얻는 것들이 있습니다. 명동 성당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문화행사입니다. 어제는 합창단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교육관에서는 한국교회의 흐름과 과제라는 주제로 학술행사가 있었습니다. 발제자들은 초대교회의 신앙생활, 해방 후 한국교회의 사회영성, 과학적 무신론에 대한 교회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성직자들이 없는 가운데서도, 박해가 심해지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의 신앙을 굳게 지켜왔습니다. 그 신앙이 깊은 뿌리가 되어서 오늘날 한국 교회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과 같은 능력을 갖고 싶어서 선악과를 따먹은 것처럼 인간은 늘 하느님의 곁을 떠나려고 시도를 한다고 합니다. 근대에서는 철학적 무신론이 등장했습니다. 하느님의 자리에 인간의 이성과 인간의 지성을 대신하려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났고, 인류는 큰 전쟁을 겪어야 했습니다. 현대에는 과학적 무신론이 대두되었습니다. 인간의 의식과 종교 또한 진화의 산물이라고 주장을 합니다. 신 영성 운동은 합리적인 사고를 하기보다는 인간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물신주의, 상대주의, 세속주의는 인간을 상품화하고, 말초적인 신경을 자극하려합니다 

연은 연줄에 매달려 있어야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습니다. 연줄을 잡아당기는 사람이 있어야 바람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연의 숙명입니다. 사람은 하느님과 함께 있을 때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연은 끊임없이 연줄을 끊으려고 하듯이, 사람은 늘 하느님의 곁을 떠나려고 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그랬고, 오늘 제1독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랬고, 사도 바오로도 그랬었고, 오늘 복음에서 둘째 아들도 그랬습니다 

끊어진 연줄을 다시 이어서 연을 하늘 높이 날리는 사람처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곁을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십니다. 그래서 당신 자비의 끈으로, 사랑의 끈으로, 용서의 끈으로 다시 관계를 맺으십니다. 하느님의 곁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라면, 다시 돌아오는 인간을 연민의 눈으로 다시 받아들이는 것이 하느님의 속성인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아버지, 둘째아들 그리고 큰 아들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작은 형은 집을 자주 나갔습니다. 집에 있는 돈을 가지고 나가서 탕진하였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그런 작은 형을 위해서 늘 밥 한 공기를 따로 준비하셨습니다. 언제든지 돌아오면 주려고 하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작은 형은 늘 초라했습니다. 술에 취해서 돌아오기도 했고, 돌아오면 며칠 씩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런 작은 형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아 주시는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그 지극한 사랑은 작은 형을 변화시켰습니다. 형은 수도원에 들어갔었습니다. 그리고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먼저 하늘나라고 갔지만 작은 형은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하느님나라로 갔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나는 전에 그분을 모독하고 박해하고 학대하던 자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믿음이 없어서 모르고 한 일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우리 주님의 은총이 넘쳐흘렀습니다. 이 말은 확실하여 그대로 받아들일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먼저 나를 당신의 한없는 인내로 대해 주시어,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당신을 믿게 될 사람들에게 본보기로 삼고자 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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