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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15 조회수932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9월 15일 연중 제24주일
 
 

There will be more joy in heaven

over one sinner who repents
than over ninety-nine righteous people.

(Lk.15,7)

  

 
제1독서 탈출 32,7-11.13-14
제2독서 1티모 1,12-17
복음 루카 15,1-10
 
오랫동안 냉담을 하다가 다시 성당에 다니기 시작한 형제님이 있습니다.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다니고 있으며, 아침저녁 기도도 잊지 않고 바칩니다. 그런데 냉담하던 때와 비교해서 엄청나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행복하지 않은 것입니다. 성당 나가는 시간이 지루하기만 하고, 또한 기도하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습니다. 다시 전과 같은 냉담자의 길을 걷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고 합니다. 예수님께 돌아오면 기쁘고 행복해야 할 텐데, 이 형제님께서는 왜 그렇지 못할까요?

주님께 돌아온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 형제님께서는 완전한 회개를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개를 통해 얻게 되는 주님의 용서를 뜨겁게 체험하지 못해서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지요.

저는 10년 넘게 담배를 피웠었습니다. 그런데 담배를 피우다보니 불편한 것이 참 많은 것입니다. 담배를 구입하는 경제적인 문제도 있지만, 담배 냄새를 싫어하는 신자들을 생각할 때 이제는 더 이상 피워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또한 저의 건강 문제 역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아무튼 담배를 끊음으로 인해 얻는 효과가 너무나 큰 것입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담배를 끊었습니다. 그렇다면 담배를 끊자마자 제가 행복했을까요?

아니었습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담배를 피웠기 때문에 금단 현상이라는 것도 생기더군요.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괜히 불안한 마음이 생깁니다. 기쁘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괜히 화가 나고 스스로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담배를 끊은 지 12년 되었습니다. 그때 담배를 끊으면서 느꼈던 불행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을까요? 담배 끊은 것은 정말로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면서 행복해합니다.

주님께 돌아갔다고 곧바로 행복할 수 없습니다. 담배를 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 행복할 수 있었던 것처럼, 주님과 나의 간격을 멀게 하는 죄의 잔재가 사라졌을 때 비로소 주님과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생각하셨던 최우선 목표는 죄에 대한 회개였고, 회개하여 자신에게 돌아오는 사람을 간절히 원하신다고 오늘 복음에서 잃어버린 양의 비유 그리고 잃어버린 은 한 닢의 비유를 통해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미사를 참석하고, 또 신앙생활을 나름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행복하지 않다면, 자기 내면 깊숙이 회개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회개하는 사람만이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우연’은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가 끝난 사람에게 오는 선물 같은 것이다(윤태호).


제 방 베란다. 도저히 자랄 수 없을 것 같은 곳에서도 생명이 나옵니다.

 
진정한 회개

큰 범죄를 지은 사회 지도층 사람들이 신문과 방송 기자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보다는 유감이라는 말을 쓰면서 직접적인 책임을 회피하지요. 그래서일까요? 약간의 죄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하고 어느 정도의 불법은 자신의 지위와 영향력이라면 괜찮은 것처럼 말합니다. 그래서 유감이라고 말할 때에는 마치 자신이 재수가 없어서 별 것 아닌 것으로 구속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지 않습니다. 명백한 범죄인데도 이유는 다 있으며, 그 이유를 들어 어쩔 수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회개하는 죄인을 찾기가 참으로 힘들지요. 심지어 사제와 단 둘이 있을 수밖에 없는 고해소 안에서도 자신의 죄를 고백하기 보다는, 자신의 합리화와 다른 이들의 잘잘못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내 안 깊숙이 이루어지는 진정한 회개가 필요한 지금이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우리의 핑계를 듣고 싶으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뉘우치는 회개를 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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