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멀게 된 토빗

토빗은 아들 토비야에게 말하였다.

"얘야, 우리 동포들 가운데에서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잊지 않는 가난한 이들을 보는대로 데려오너라.

내가 그들과 함게 음식을 먹으려고 그런다.

그때에 아모스 예언자가 베텔을 두고 한 말씀이 생각났다.

"너희의 축제들은 슬픔으로,

너희의 모든 노래는 애가로 바뀌리라"

그날 밤 토빗은 몸을 씻고 자기 집 마당에 들어가 담 옆에서

잠을 잤는데, 무더워서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

토빗 머리 위 담에 참새들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그때에 뜨서운 참새 똥이 토빗의 두 눈에 떨어지더니 하얀 막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래서 치료를 받으려고 여러 의사에게 가  보았지만,

그들이 약을 바르면 바를수록 그 하얀 막 때문에 눈이 더 멀어졌다.

그러더니 마침내는 아주 눈이 멀어 버렸다.

토빗은 아내에게 계속하여 좋은 일을 하라고 권유하였고

아내는 토빗을 위하여 품팔이까지 하며 고생하느라 심신이 고단하였다.

그러자 아내기 토빗에게 말하였다.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그것으로 당신이 무엇을 얻었는지 다들 알고 있어요"

토빗의 기도

나는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여 울었다.

"주님, 당신께서는 의로우십니다.

당신께서 하신 일은 모두 의롭고

당신의 길은 다 자비와 진리입니다.

이제 주님, 저를 기억하시고

저를 살펴보아 주소서.

저희는 당신의 계명들을 지키지 않고

당신 앞에서 참되게 걷지 않았습니다.

이제 당신께서 좋으실 대로 저를 다루시고

명령을 내리시어 제 목숨을 앗아 가게 하소서.

저에게는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습니다.

제가 당치 않은 모욕의 말을 들어야 하고

슬픔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주님, 명령을 내리시어 제가 이 곤궁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제가 이곳에서 벗어나 영원한 곳으로 들게 하소서.

주님, 저에게서 당신의 얼굴을 돌리지 마소서.

살아서 많은 곤궁을 겪고 모욕의 말을 듣는 것보다

죽는 것이 저에게는 더 낫습니다.

묵상 :

오늘 우리들이 격는 고통이 전부가 아니며

하느님의 계획에 따른 것이며 더 큰 기쁨을 주신다는,

하느님의 약속을 믿어야하는 계기를 고통을 통하여

이루신다는 것을 믿어야 하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 바로 "새똥이 왜 토빗의 눈에 떨어졌을까?"

입니다.

인간의 탄생의 비밀을 누가 알겠습니까?

수 억마리의 난자와 정자의 결합이 우연일 수도 있으나

결국 하느님의 신비의 만남으로 필연적인 것으로 받아드려야하겠습니다.

그래서 자선으로 일삼던 토빗이 불행을 격게되자

그의 아내 안나의 불평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하느님의 뜻을

모르는 또는 알 수도 없는 결과인 것이며 모든 사람이 불평하게 됩니다.

그러나 토빗은 자신이 자선을 베풀었다는 것 보다

하느님의 원의를 단지 심부름하듯이 했다는 당연한 것으로 보았으나

인간적인 괴로움으로 죽음을 그리워하게 되었다는 토빗의 탄식의 기도에서는

우리도 동감하게 됩니다.

우리는 앞일을 전혀 모르는

단지 하느님의 도구 역할만이 우리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오늘의 삶에서 고통스럽더라도 참으며 하느님의 자비만을 청할 뿐입니다.

우리는 흙의 먼지로 하느님 당신의 모습으로 빚어만드신 것이기에

우리는 어떤 것도 아쉬워할 수도 없으며 아쉬어 한숨지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때에만은

내탓이라기 보다 하느님의 탓이라하고

우리는 위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빗이 한 자선은 하느님의 뜻이 토빗을 통하여

이루어졌기 때문에 토빗은 후회없는 삶을 살았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