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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부유한 사람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18 조회수810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한가위 미사


<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


복음: 루카 12,15-21






그리스도


렘브란트 작, (1661)


     < 부유한 사람 >

          

  인도에서 선교하던 한 여 선교사가 몇 번이나 전도하려고 했던 힌두교 여인을 어느 날 아침 만났습니다. 그녀는 두 아들을 그녀의 팔에 안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아주 잘 생기고 똑똑하고 건강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좀 더 나이가 많아 보이는 아이는 침을 흘리고 몸을 떨고 있었습니다.

선교사는 힌두 여인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저의 아이를 우리 신에게 제물로 드리기 위해 강으로 갑니다.”

그 여인은 선교사의 말을 듣지 않고 갈 길을 가버렸습니다.

어느 날 그 여인을 다시 만났을 때 그 여인은 한 명의 아이를 데리고 있었습니다. 역시 한 명의 아이를 제물로 바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여인과 함께 있는 아이는 병약한 아이였습니다. 선교사는 놀라며 물었습니다.

그 건강한 아이를 바쳤단 말입니까?”

힌두 여인도 역시 놀란 듯 이렇게 대답합니다.

당신의 종교에서는 그렇게 하는지 모르지만 우리 힌두교는 우리 신에게 가장 좋은 것을 바칩니다.”

 

성경에서 입타라는 판관이 나옵니다. 그는 무척 힘센 장사였지만, 이복형제들에게 따돌림을 받아 건달패 두목이 됩니다. 그를 구해 주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를 통해 암몬에게 박해를 당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자신을 써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기에 자신도 만약 암몬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게 해 주시면 자신도 자신을 가장 처음 마중 나오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자신을 가장 처음에 마중 나온 사람은 자신의 유일한 자녀인 딸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하느님도 우리에게 은총만 주시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은총의 대가를 원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은총의 대가는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을 바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죄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그 죄의 용서를 청했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그리고 그 대가를 요구하십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 죄의 용서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이에 하느님 스스로 인간이 되시어 십자가라는 제단에서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칩니다. 이에 용서가 완성된 것입니다.

 

모든 관계에서 기본적으로 제물이 요구됩니다. 어디에서 들은 건데 성탄 전 날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선물을 사 주기 위해 받는 스트레스가 전쟁 때 싸우러 나가는 군인이 받는 스트레스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돈은 없는데 상대는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힘든 것입니다. 헤어지면 그만이지만 계속 만나려면 계속 제물을 바쳐야 하는 것입니다. 자꾸 피곤해 하고 아끼기 시작하면 상대도 사랑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며 조금씩 멀어지려 할 것입니다.

 

오늘은 한가위입니다. 저희 집도 어렸을 때 돈이 없어 라면만 먹어야 할 때에도 제삿날만 되면 상다리가 부러지게 제사상이 차려지는 것을 기억합니다. ‘이미 돌아가신 분들에게 그럴 필요까지 있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버지에겐 그 정도도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만큼 우리를 태어나게 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풍부한 이 때 조상들에게 감사를 드림은 말로만이 아니라 우리의 정성 또한 바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과부의 헌금을 보고 매우 칭찬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성적으로 계산하여 당신께 감사함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당신도 당신 자신을 온전히 바치셨듯이 당신과 온전한 관계를 맺기를 원하는 우리들도 아끼며 제물을 바치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는 실제로는 부유했지만 하느님 앞에서는 한없이 가난한 사람이었습니다. 창고는 크게 넓히려고 하지만 제물은 바치기를 거부하는 구두쇠였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하느님 앞에서 부유하지 못한 사람에겐 하느님도 똑같이 은총을 부어주시지 않고 거두겠다고 하십니다.

 

은총을 많이 받고 싶다면 매 순간 제물을 바쳐야합니다. 제물은 살아있어서는 안 됩니다. 제단 위에서 불살라져야합니다. 이 제물은 실제로 우리 자신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을 따르려거든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만큼 큰 제물은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아버지 뜻을 위해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입니다. 즉 아버지 뜻을 위해 내 자신의 뜻을 봉헌하는 것이 가장 큰 제물이고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인 것입니다.

 

성녀 제르뚜르다에게 누가 와서 기도를 청했다고 합니다. 제르뚜르다는 수많은 기도들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할 때도 있었는데 사람들은 성녀의 기도 때문에 은총을 받게 되었다고 감사를 드렸습니다. 성녀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예수님, 제가 기도도 해 준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런 일들이 일어났지요?”

예수님은 대답하셨습니다.

네가 내 뜻을 따르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나도 네 뜻을 따르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제물을 바치는 이에게 당신 제물인 은총을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드릴 가장 중요한 제물, 그것은 매 순간 내 뜻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참으로 부유해지는 방법, 그것은 우리를 부유하게 하시는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이 되는 것뿐입니다.

또 예수님은 부정한 제물로라도 친구를 사귀라고 하십니다. 이것 또한 사람들 앞에서 구두쇠가 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같이 풍요로운 날, 절대 하느님과 이웃들에게 가난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부유한 사람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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