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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를 따라라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21 조회수731 추천수10 반대(0) 신고

 

  

 

 

성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다.>
+ 마태오 9,9-13

 

 

 

나를 따라라

  

 

우리성당은 장괘틀을 사용합니다. 주님께 대한 최대의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기위한 방법으로 무릎을 꿇기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 그런데 조심스럽게 사용하지 않으면 올리고 내릴 때 시끄럽습니다. 제가 미국교포사목을 할 때의 성당도 장괘틀을 사용했는데 어르신들은 조금만 시끄러워도 아이들을 탓했습니다. 그러나 어른도 별수 없었습니다. 어린이미사를 따로 하여 어린이들이 없는데도 여전히 시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탓을 남에게 돌리지 말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한 주간이 지나고도 여전했습니다. 이제 강도를 높였습니다. 어린이들을 나무라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아이들을 탓하지만 어린이들은 여러분을 보고 그대로 배웠고 또 배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길을 가시다가 “나를 따라라” 하시며 마태오를 부르셨습니다. 마태오의 신분은 세리였습니다. 세금징수원으로 천대를 받는 사회계급에 속해 있었습니다. 유다인들은 세리를 부정하게 바라봤습니다. 돈 거래를 하면서 자신을 더럽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보기에 세리는 악명 높은 사기꾼이요, 탐욕이 가득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런 마태오를 부르시고 또 그 집에 들러 죄인들과 함께 식탁에 자리하여 음식을 나누었습니다. 외면 받고 따돌림 당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이런 행동은 감히 상상을 뛰어넘는 처신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마태9,11). 이 말은 예수님의 행동이 괘씸하고 비위에 거슬린다는 말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하신 말씀이 무엇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9,12-13).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 외면당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을 찾아 그의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분이 주님이십니다. 우리는 있는 사람, 무엇인가 혜택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다니지만 예수님은 그 반대의 모습이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베풀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으셨고 그런 곳을 당신이 계실 곳으로 기뻐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하신 말씀을 기억하게 합니다.

 

 

죄인을 부르러 오신 분을 주님으로 모시고 있는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매일 다짐하지만 마음이 흔들비쭉인 우리의 마음을 헤아리시는 주님께서 계시니 행복합니다. 다윗이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2사무12,13).하고 자기 죄를 고백함으로써 용서받았고, 이스라엘 백성들도 자루옷을 걸치고 흙을 뒤집어쓴 채 단식하여(느헤9,1)회개하였습니다. 요나도 죽음의 뱃속에서 살려달라고 외쳤더니 그 호소를 하느님께서 들어주셨습니다(요나2,3). 세리도 ‘오 하느님, 죄 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루카18,13). 하고 기도하였고, 자캐오는 주님의 부름을 받고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남을 속여 먹은 것에 대해서는 그 네 곱절을 갚아 주겠다고 말씀드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루카19,8-9)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예수님 옆의 십자가위의 오른쪽 죄수는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에 저를 기억하여 주십시오.’하고 간청하여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는 확답을 얻었습니다.

 

 

하느님과 주님께서는 병자에게 의사로서 다가오셨고, 외적인 병을 치료하는 것을 뛰어넘어 뿌리를 다스렸습니다. 진정 회개하는 죄인에게 구원의 기쁨을 허락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한없는 사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우리도 그분이 사랑하신 사랑으로 이웃에게 다가가야 하겠습니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차별 없이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미운 사람은 더 큰 사랑으로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보기 싫어도 밉살스러워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하느님의 사람으로 키울 수 있으려면 우리가 먼저 모범을 보이고 또 그들의 부족함을 인내를 가지고 채워줘야 합니다. 아이들을 따로 제쳐놓을 것이 아니라 옆에 두고 가르칠 것을 가르치며 주님이 그러셨듯이 권위를 가지고 “나를 따라라” 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주며”(에페4,1-2) 최선에 최선을 다하기를 희망합니다.

 

 

주님께서 죄인까지 품에 안았듯이 우리도 시끄러운 아이든, 말썽쟁이 아이든, 모범적인 아이든 구애 없이 품에 안으시길 바랍니다. 천대받던 이들이 주님의 품에서 자비를 누렸고 기쁨을 회복했듯이 여러분의 품에서 어린이 뿐 아니라 힘들고 지친 모든이가 큰 자비와 능력을 감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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