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23 조회수942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9월 23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No one who lights a lamp conceals it with a vessel
or sets it under a bed;
rather, he places it on a lampstand
so that those who enter may see the light.
(Lk.8,16)

제1독서 에즈 1,1-6
복음 루카 8,16-18
 
이제까지 성지순례를 많이 다녔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감명을 받고 또한 기억에 많이 남는 곳을 고르라고 하면 단연 이스라엘을 들게 됩니다. 물론 출입국이 힘들어서 항상 망설여지지만, 그 안에서는 뜨겁게 주님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어서 성지순례의 최고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몇 년 전에 동창신부들과 함께 했던 이스라엘 성지순례 사진을 보다가 우연히 인상 깊은 사진 한 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주 작은 문이 찍혀 있는 사진으로, 베들레헴의 예수님탄생성당 입구입니다.

여러분들도 성지순례를 다니시다보면 느끼셨겠지만 대부분 성지의 성당 입구는 항상 크고 화려합니다. 많은 순례객들을 위해서라도 입구의 문이 커야 하는 것은 당연할 것 같습니다. 또한 이곳이 귀하고 거룩한 곳이라는 표시로 문이 화려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른 성지의 성당 입구와 달리 예수님 탄생 성당 입구는 아주 초라합니다. 입구의 높이는 120Cm, 폭은 80Cm밖에 되지 않습니다. 성당에 들어가는 쪽문이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다른 입구는 찾을 수 없습니다.

원래는 세 개의 문으로 크고 화려했지만, 십자군 시대에 양쪽 문을 막아 버리고 중앙의 문은 오늘날과 같이 작게 만들었다고 하지요. 왜냐하면 군인들이 말을 타고 교회 내부로 들어오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문을 통과하려면 신분에 상관없이 모두가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여야만 들어올 수 있어, ‘겸손의 문’이라고 불리지요.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하셨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크고 화려한 문으로만 들어가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문 자체가 아니라, 그 문 너머에 있는 주님을 만나는 것인데 말이지요. 따라서 주님을 만나는데 최선을 다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는 먼 훗날에 필요한 지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부터 계속해서 필요한 지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생활 속의 한 지혜를 말씀하시지요. 등불을 켜서 그릇에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고요. 당연합니다. 등경 위에 올려놓아야 환하게 비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이 세상 안에서부터 실천으로 옮겨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나만의 욕심을 채우는 것?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이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것? 돈과 세상의 높은 지위만을 탐내며 사는 것? 아닙니다. 이러한 것을 요구하셨다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그런 모습을 보여주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것은 오직 하나. 바로 ‘사랑’ 뿐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은 우리 생활 안에서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더 많은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생활 안에서 적극적으로 또 계속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약속하신 좁은 문 안의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때때로 우리가 작고 미미한 방식으로 베푼 관대함이 누군가의 인생을 영원히 바꿔 놓을 수 있다(마가릿 조).


예수탄생 성당의 작고 좁은 문.

  

둘만 남는다(‘앰블러’ 중에서)

“사람들이 과연 우리 가게에 올까?”

1978년 일본 도쿄, 모스버거 직원들이 중얼거렸다. 맞은편에는 맥도날드 직원들이 무료 쿠폰을 나눠 주고 있었다. 구멍가게 수준인 모스버거 앞에 미국의 거대 패스트푸드가 등장한 것이다. 주위에서는 둘의 대결에 주목했고, 대부분 맥도날드가 승리할 거라 예견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많은 사람이 모스버거에 찾아와 말했다.

“이 맛을 잊지 못해 찾아왔습니다.”

모스버거 최고 경영자 사쿠라다 아쓰시는 가능한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햄버거를 만들기 시작했다. 햄버거의 장점이 ‘빠름’에 있다는 편견을 깬 것이다. 그렇게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모스버거만의 맛을 만들어 냈다. 그는 성공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안전한 길로 가면 경쟁자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목표가 됩니다. 하지만 그와 다른 길로 가면 오로지 둘만 남죠. ‘고객’ 그리고 ‘최선’이라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