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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 -향주삼덕- 2013.9.23 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23 조회수549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3.9.23 월요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1887-1968) 기념일, 에즈1,1-6 루카8,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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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원하시는 것

-향주삼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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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증명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지만

하느님 계시다는 증명보다 하느님 안 계시다는 증명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찬반토론은 끝이 없을 것이기에 하느님 증명은 결론을 내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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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학자 장대익의 인간 탐구 '인간에 대하여 말해준 것들' 이란 책을 보면

인간은 다섯 가지 특징으로 분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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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탐구하는 인간이다’

‘우리는 따라하는 인간이다’

‘우리는 공감하는 인간이다’

‘우리는 신앙하는 인간이다’

‘우리는 융합하는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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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인간이 우연의 산물일까요.

아니 하느님이 계시다는,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생생한 증거가 아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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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저는 셋을 추가합니다.

아니 다섯 가지 특징보다 더 근본적인 믿음, 희망, 사랑의 향주삼덕입니다.

하느님 향한 신망애 향주삼덕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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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향한 믿음이 약해질 때 실망이요,

하느님 향한 사랑이 약해 질 때 원망이요,

하느님 향한 희망이 약해 질 때 절망입니다.

이런 삼망은 모두 하느님을 떠날 때 자초하는 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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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하느님을 믿어야 삽니다. 믿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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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환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오늘 복음 말씀 역시 믿음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 비밀은 없습니다.

때가 되면 모든 것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사필귀정이란 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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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때가 될 때까지

온전히 하느님께 맡기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기다리며 견뎌내는 것이 믿음입니다.

이런 믿음 있어 낙관적(樂觀的) 긍정적(肯定的) 인생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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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 유배 중의 이스라엘 사람들

기다려 때가 되니 해방의 날을 맞이하지 않습니까?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사람들, 곡식 단 안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

바로 믿음의 열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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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하느님을 희망해야 삽니다. 희망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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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영성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부익부 빈익빈의 진리입니다.

그러니 꾸준히 희망을 축적해가는 것이 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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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눈만 열리면 모두가 하느님 향한 희망의 표지들입니다.

푸른 하늘, 하늘 향한 초록 빛 나무들,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 등

모두가 희망의 표지들입니다.

이런 희망의 표지들에 대한 깨달음이 축적되면서 풍요로운 영적 삶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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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써놓은 짧은 시가 생각납니다.

‘땅의 기쁨은 밤마다 누워 별들 가득 담아 두었다가 꽃으로 피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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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된 희망의 별 같은 깨달음은 저절로 기쁨의 꽃들로 피어나기 마련입니다.

이런 희망의 깨달음에 무관심할 때

이미 있는 희망의 별들도 서서히 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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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하느님을 사랑해야 삽니다.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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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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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중심인 하느님 사랑의 등불에서 나오는 빛이 어둠을 밝힙니다.

사랑의 빛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모실 때

사랑의 빛에 저절로 사라지는 허무와 무의미의 어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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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 중인 이스라엘 백성이 예루살렘에 귀환 후에 우선적으로 추진한 것도

이스라엘 공동체의 중심을 상징하는 하느님의 집인 성전 건축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의 마음을 움직여 하신 일입니다.

아메리카 신대륙에 청교도들이 도착하여 우선 착수한 것도 성전 건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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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들이 유다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집을 짓게 하여라.

그분은 예루살렘에 계시는 하느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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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사랑의 등불처럼

하느님의 집 성전에서 나오는 사랑의 빛이 온 누리를 비춥니다.

하느님 사랑의 빛을 찾아 끊임없이 여기 수도원 성전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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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믿음, 희망, 사랑의 향주삼덕으로 충만케 하시며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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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마태28.20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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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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