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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신앙의 어머니 마리아/신앙의 해[30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24 조회수533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수원 교구 던지실 성당

 

왜 살고 있는가? 가끔은 이런 질문을 떫게 여기면서 그 답변을 피하려만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산다. 암튼 이 물음에 어떤 형태로든 답은 있어야 삶이 분명해질 게다.

그 답변 가운데 하나는 분명 가족이 있다. 배우자와 자녀, 부모 형제 때문에 산단다.

그렇다. 가족이라는 인연만큼 소중한 건 이 세상에 없다.

그들과의 관계를 기쁨으로 만드는 게 삶에서 정말 중요할 게다.

그 관계가 엉망이라면 ‘주님의 개입’을 간절히 청해야만 하리라.

가족 간의 일치는 주님의 은총 없이는 정녕 불가능하기에.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지만,

군중 때문에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누가 예수님께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을 뵈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알려 드렸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루카 8,19-21)’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

부모님과 함께 파스카 축제를 지내러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셨다.

축제가 끝나고 사흘이 되어서야 당신을 찾으신 부모님께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라며부모님을 쾌나 섭섭히 해 드린 적이 있었다.

이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면

혈육의 정을 앞세워서는 안 된다는 걸 이미 소시 적부터 예고를 하신 거다.

 

예수님은 그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 주신다.

어머니가 아들이 보고 싶어 찾아왔으나 그분께서는 성모님을 만나려고도 하지 않고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라고

냉정히 말씀하신다.

아들 예수님의 이런 반응에 우리 성모님은

그 옛날 그 섭섭했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셨는지도 모른다.

 

이는 예수님은 불효자가 아닌,

어머니 마리아를 육정을 넘어서는 진정한 신앙의 어머니가 되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모자의 혈육에만 매달려서

그 큰 하느님의 뜻을 바라보지 못하면 어떻게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시겠는가?

예수님은 제자들과 그곳 모두에게 당신과 성모님의 관계는

육정에 매인 게 아닌 하느님과의 큰 뜻을 이루려는 관계임을 보인 것이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안타깝게도 이해타산에만 젖는 가족 관계를

주님 말씀으로 다져지는 찐한 혈육의 가족으로 거듭나야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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