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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25 조회수1,064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9월 25일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He sent them to proclaim the Kingdom of God
and to heal the sick.
(Lk.9,2-3)
 

제1독서 에즈 9,5-9
복음 루카 9,1-6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어떤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성경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던 중에 자신 역시 믿음이 있으니 놀라운 기적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물 위를 걸었던 것처럼 자신 역시 한강 위를 충분히 걸을 수 있는 믿음이 있다고 생각했지요. 물 위로 한발을 내어 디딘 그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강한 그의 믿음으로 베드로가 체험했던 물 위를 걷는 기적을 행할 수 있었을까요?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만 물에 곧바로 빠졌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그리고 이 일로 신부님을 찾아가 따지듯 물었습니다.

신부님, 믿음이 있으면 산도 옮길 수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또 베드로 역시 이 믿음의 힘으로 물 위를 걷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저 역시 굳은 믿음이 있는데 왜 물 위를 걷지 못하고 빠지는 것입니까?”

그러자 신부님께서는 이 젊은이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집니다.

“예수님이 물 위를 걸어오라고 하셨습니까?”

젊은이는 “아니요.”라고 대답했지요. 이에 신부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빠지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걸어오라고 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믿음만 있다면 자기 원하는 데로 다 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만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여기에 주님께 대한 믿음을 감히 대입시키고 있습니다. 즉, 믿음만 있으면 내 욕심과 이기심을 다 채울 수 있다고 말이지요. 그러나 진정한 믿음은 물 위를 걸은 베드로가 보여주었듯이,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지요.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아직 능력이 부족한 제자들이었습니다. 조그마한 것이라도 하나 더 챙겨서 줘야 할 정도로 부족한 것투성인 제자들입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는 그 말을 듣고서 어떠했을까요? 하지만 제자들은 불평불만을 던지고, 또 포기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이 명령을 듣고 곧바로 떠나가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주님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서 곧바로 실천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믿음이며, 이를 통해 주님께서 원하시는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와는 달리 내가 원하는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은 내 욕심과 이기심으로 만들어진 거짓된 믿음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진정한 믿음입니까? 거짓된 믿음입니까? 진정한 믿음만이 주님의 기쁜 소식에 세상 끝까지 펼쳐 나갈 수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앞으로의 일은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아가자. 원하는 건 해피엔드가 아니라 잘 단련된 해피 마인드다(크리스티앙 그르니에).


순교자 현양대회가 갑곶성지에서 있었습니다. 사진은 미사 전 도보순례 모습.

 

 
그리스도인에게 있는 세 가지 기적

많은 그리스도인에게는 날마다 일어나는 세 가지 기적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성경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

둘째,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전교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것.

셋째, 그러면서도 예수님을 믿고 사랑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

그렇지 않습니까? 매번 기적을 체험하고 있는 우리들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열심히 읽으며 열심히 전교한다면, 그때 주님께 대한 사랑한다는 고백은 진실한 우리의 마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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