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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떠날 때는 이렇게/신앙의 해[30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25 조회수586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인천 교구 김포 본당 옛 성당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시어,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다.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보내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사람들이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고을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라.”(루카 9,1-5)’

 

예수님이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라고 제자를 내 보낼 때에

‘떠날 때’라는 말이 세 번이나 나온다. 첫 번째의 말씀은 이렇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 식량 자루, 빵, 돈, 여벌 옷 등 이 모두가 필요한 물건들인데,

하나도 지니지 말라신다. 곧 주님께 의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뜻일 게다.

이것으로 ‘떠남’의 첫 번째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으리라.

‘떠날 때에는 주님께 의지하여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만 머물러라.’라고도 말씀하신다.

한 집만이 아닌 여러 집을 돌아다니면 그만큼 더 많은 대접을 받을 수도 있을 게다.

그러나 예수님은 떠날 때까지 꼭 한 집에만 머물면서 민폐를 끼치지 않기를 원하신다.

이게 두 번째 뜻이다. ‘떠날 때는 사사로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지 마라.’

 

‘사람들이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고을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라.’라고

세 번째로 말씀하신다. 이는 최선을 다해도 되지 않는 게 있다는 뜻이리라.

그러면 그 아쉬움은 버리고 오로지 하느님께만 집착하란다. 세 번째 규범이다.

‘떠날 때는 자신만의 한계를 인정하고 집착을 버려라.’

 

누구나 죽을 때는 아무것도 지니지 않는다.

이렇듯 삶의 끝자락은 주님 뜻을 실천하리라. 사실 우리는 날마다 떠난다.

과거와 떠나고 자신의 현재와도 떠난다.

떠나는 걸 잘만 하면 성장으로 기쁨도 함께 온다.

우리는 그분이 주신 떠남의 세 가지를 헤아려보자. 삶은 어쩜 떠남의 연속이니까.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자신에게서 떠나는 삶을 살자.

예수님도 이렇게 떠나셨고 그 모습으로 다시금 오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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