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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9월26일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26 조회수55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3년9월26일 연중 제 25주일 목요일 복음묵상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루카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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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짖을 가(呵), 꾸짖을 책(責), 이렇게 두 번의 꾸짖음으로 이루어진 가책(呵責)이란 말을 우리는 알고 있다.
가책이란 저지른 과오에 대해 뉘우치며 자신을 꾸짖고 또 꾸짖는다는 뜻이다.
가슴이 잠깐 뜨끔하는 정도의 것을 가지고 가책이라고 하지 않는다.

누구나 살면서 가책을 느낄 일을 경험한다.
그리고 또다시 같은 일로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보통 우리의 마음이다.
물론 같은 잘못의 반복으로 죄의식에 묶여 헤어나지를 못하는 이들도 있다.

또한, 아예 가책을 못 느끼는 부류의 사람들도 있는 듯 하다.
무디어진 것인지, 아니면 원래 타고난 마음의 구조가 잘못 만들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잔인하다 싶을 정도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있다.

어쩌면 뉘우친다는 것은 인간에게만 허락된 선물일지도 모른다.
후회할 일을 하지 말라는 말을 너무 쉽게 주고 받는다.
하지만 후회란 항상 결과에 대한 느낌이니, 미리 후회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것이 우리의 삶이다.

중요한 것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에 그저 머무르지 말고, 뉘우침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책을 느낀다는 것은 희망이 있다는 이야기다.
뉘우침이 잘못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에 대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어이없는 이유로 세례자 요한의 목을 벤 헤로데는 모든 인간의 어리석음을 상징할지도 모른다.
우리의 잘못들, 실수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실 별 것 아닌 작은 부정적 감정들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인간적 약함은 우리가 잘못된 길에 들게 한다.
유혹은 늘 우리의 약한 부분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인간적 약함 때문에 우리는 다시 설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
하느님께 무릎을 꿇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잘못을 인정한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서 뉘우쳐야 한다.
뉘우침이 아프면 아플수록 다시 제대로 일어설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잘못된 일에 대하여 자신을 탓하고 힘들어한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내미신 손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뉘우쳤으면 다시 일어서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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