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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26 조회수796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9월 26일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But Herod said, “John I beheaded.

Who then is this about whom I hear such things?”

And he kept trying to see him.

(Lk.9,9)

  

제1독서 하깨 1,1-8
복음 루카 9,7-9

 

장사가 너무나 안 돼서 걱정이 많은 형제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요즘 너무나 힘들어서 소위 성공했다는 친구를 찾아가서 그 방법이 무엇인지를 물었지요. 그러자 하느님께 열심히 기도했더니 이렇게 큰 선물을 주셨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감사헌금을 꼭 내겠다는 기도를 바치라는 말도 힘주어 덧붙였습니다. 친구의 말을 들은 이 형제님께서는 그날부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느님, 이번 장사에서 딱 천만 원만 벌게 해주십시오. 그러면 감사헌금으로 딱 절반 5백만 원 내겠습니다.”

기도의 응답이 이루어졌는지, 정말로 갑자기 장사가 잘 되는 것입니다. 장사가 끝나고 돈 계산을 해 보니 남은 돈이 5백만 원입니다. 그러자 이 형제님은 돈을 움켜쥐고 하늘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아이고, 하느님! 감사헌금을 미리 떼고 주셨군요? 그러면 그냥 5백만 원은 제가 다 쓰도록 하겠습니다.”

 

천만 원의 절반인 5백만 원을 내기로 했다면, 당연히 5백만 원의 절반인 2백5십만 원을 내야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그런데 이 형제님은 자신의 주관만을 내세워 해석하고 있지요. 어쩌면 자신이 말했던 천만 원을 벌더라도 또 다른 이유를 들어서 감사헌금 내는 것을 거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뜻과 맞지 않는 행동이니까요.

 

자신의 주관만을 내세우면 절대로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갈 수 없으며, 하느님께 대한 감사도 표현할 수가 없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헤로데 영주를 보십시오. 그는 자신의 체면을 위해 헤로디아의 춤 값으로 죄 없는 세례자 요한을 죽음으로 몰고 가지요.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는 자신이 죽인 세례자 요한이 다시 태어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역시 내 뜻만을 내세우면서 살아갈 때, 또 한 명의 헤로데 영주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감사하기 보다는 모든 것을 의심할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내 뜻대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이 세상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내 뜻대로 뭐든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착각 속에 삽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쫓기보다는 내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려고 하는 내 뜻만을 내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똑바로 바라보며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이 길만이 진정한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서 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 또한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천양희).


  
오늘은 성 고스마와 성 다미아노 축일입니다. 축일 맞이하신 분.. 축하해요.


  


우리의 기도문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의 기도 내용이 주로 이렇다고 하네요. 혹시 내가 여기에 속해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주님이 제게 십자가를 지라시면 기꺼이 지겠습니다. 그 대신 짐꾼을 사서 대신 지도록 해주십시오.

 

제게 정직하게 살라고 하셨지요. 단, 장사할 때만은 예외로 해주세요.

원수를 사랑하라시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 대신 원수의 항복부터 받아내고 용서하겠습니다.

 

주님이 물질을 바치라시면 기꺼이 바칠 것입니다. 그러나 액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체면을 유지할 정도의 헌금을 드릴 테니 주보에 꼭 이름을 넣어 사람들에게 알려주세요.

 

나만의 기도가 아니라, 진정한 주님의 기도를 바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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