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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구원받았습니까?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26 조회수826 추천수14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 예수님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 >


복음: 루카 9,18-22






그리스도


렘브란트 작, (1661)


     < 구원받았습니까? >

            

유투브에 인라인 스케이트 대회 할 때 벌어졌던 재미있는 동영상이 하나 올라와있습니다. 어디서 한 건지는 모르지만 콜롬비아 선수가 혼자 가장 앞선 상태로 결승점을 향해 질주합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다른 선수들은 매우 뒤쳐져 있었습니다. 콜롬비아 선수는 승리에 도취돼 손을 높이 들고 우승의 세리머니를 하였습니다. 그 때 한국 선수 하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둘은 거의 비슷하게 결승선을 통과하였습니다. 콜롬비아 선수는 자신이 우승한 줄 알고 계속 손을 흔들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한국 선수가 마지막에 간신히 추월하여 우승한 것으로 판결이 났습니다. 자만의 결과였던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개신교 신자에게 이런 질문을 받아보지 않았습니까? 저도 받아보았던 것 같은데 대답을 못하고 매우 망설였던 것 같습니다. 질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구원받았습니까?”

아마 대부분의 가톨릭 신자들은 이런 질문에 조금은 주저할 것입니다. 개신교 분들은 세례를 받고 또 구원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당연히 구원을 받은 것으로 확신해서 이런 질문을 할 것입니다. 또 천주교 신자들이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면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믿음이 없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 주님 한다고 해서 다 구원받는 것도 아니고 구원 받았다고 해서 다 똑같이 구원받는 것도 아닙니다. 바오로가 셋째 하늘까지 올라간 사람을 알고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첫째 하늘까지 오른 사람도 있는 것이고 둘째 하늘까지, 혹은 넷째, 다섯째까지 있다면 그 위까지 오른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만 있어도 산을 옮길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면에서라면 어떻게 구원을 확신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매우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셨음을 증거해야 할 제자들에게 당신 정체에 대해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함구하십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러나 그 해답은 그들에게 당신이 누구인지 말하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하신 후에 이렇게 말씀하신 데 있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이 일이 완수되기 전까지는 당신의 정체를 말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 일을 완수하시지 않는다면 더 이상 그리스도가 아니신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지금 그리스도이시더라도 그리스도의 소명을 완수하지 않으면 온전한 그리스도가 되지 못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당신 소명을 완수하여 온전한 메시아, 온전한 구원자가 될 때까지 당신을 하느님의 아들로 선포하지 말아달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당신은 항상 사람의 아들이라고 지칭하시는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로서의 당신의 소명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당신은 당신 자신을 하느님의 아들이기보다는 사람의 아들로서의 겸손한 모습을 지키시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사탄도 예수님을 유혹할 때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으로 시작합니다. 이미 하느님의 아들이 되었다고 고백하게 하는 것이지만 예수님은 아직 당신 소명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하시지는 않습니다. 예수님은 끊임없이 당신 자신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에서 하느님의 아들이 되어가는과정에 계셨던 것입니다. 사제서품을 받았다고, “난 사제야!”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나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며 온전한 사제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갓 사제가 된 사람과 사제 옷을 입고 관 속에 누워있는 사람과는 비록 같은 사제이지만 그 차이는 작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도 무언가 끊임없이 되어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고 우리 자신을 소개할 때는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누가 지금 떳떳하게 나는 그리스도와 하나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가는 과정에 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 네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찍고 차를 달리고 있는데, 옆에 있는 사람이 도착했습니까?”라고 물으면 얼마나 당황스럽겠습니까? 목적지는 알지만 아직은 가고 있는 중인 것입니다. 구원은 우리가 죽는 바로 그 순간에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이미 구원받았다고 확신하는 것조차 어쩌면 조금은 교만함이 아닐까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와 부활로 열심히 걸어가시는 것처럼, 우리 또한 구원으로 걸어가는 도정에 있는 것입니다. 콜롬비아 선수처럼 1등 했다고 자만해서는 안 됩니다. 결승선까지는 아무 것도 정해 진 것은 없는 것입니다. 그저 예수님께서 함구하라고 하신 것처럼, 구원받았다고 자신하기보다는 겸손하게 오늘 하루 더 완전한 구원을 향해 한 발짝 더 내딛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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