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27 조회수470 추천수3 반대(0)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질문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명확하게 답변을 하였습니다. ‘주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문득 저 자신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권에는 저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혀있고, 여권 번호가 있습니다. 그리고 앞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위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아무 지장 없게 통과하게 해 주시고, 필요한 모든 편의 및 보호를 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여권을 소지할 경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에 들고, 스포츠, 문화, 역사, 과학에서도 국제사회에 위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 여권을 지니고 다니면 당당하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신앙인입니다. 세례명은 가브리엘입니다.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뜻을 성모님께 전달하면서 구원의 역사에 등장하였습니다. 가브리엘은 소식전달자였고, 그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저 역시 저의 세례명처럼 하느님의 뜻을 전달하는 사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믿고 있는 가톨릭 신앙은 역사가 2000년가량 되었고, 세계의 역사, 문화, 정치, 사상, 예술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있으며, 예수님께서 알려 주신 길을 충실하게 따라가면 이 세상에서 축복을 받고, 죽어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종교입니다. 현재 가톨릭 신앙인은 12억 명을 넘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17.5%가 가톨릭 신자입니다 

한 달 전쯤 한 자매님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저와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세례명을 바꾸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사연은 자신이 주보성인으로 모시는 성인이 너무나 힘들고 어렵게 살았고, 순교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자신도 삶이 힘들고, 어려운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좀 더 즐겁고, 재미있게 살았던 성인으로, 예술 분야에서 성공한 성인으로 세례명을 바꾸고 싶다는 거였습니다. 저는 그런 질문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함께 기도하고 생각해 보자고 했습니다. 한 달 정도 지난 지난주에 그 자매님이 저를 다시 찾아왔습니다. 저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매님이 제게 말하는 겁니다. ‘저요, 세례명 바꾸지 않을래요.’ 그러면서 그동안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좋은 일도 많았었고, 주보성인의 삶을 따르기 보다는 세상의 명예와 자리를 너무 따라갔던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고 하였습니다. 앞으로 주보성인처럼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따르면서 살겠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주변을 보니 다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고 있었다고 말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십자가가 자신의 것보다 더 가볍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자매님처럼 때로 우리의 십자가를 던져버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주위의 모든 것들이 굴레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럴 때 구상 시인의 꽃자리라는 시를 떠올립니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 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우리들에게도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지금 너의 십자가를 충실하게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지금 내가 지고 가는 그 십자가는 나를 구원의 강으로 건너게 해주는 고마운 다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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