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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이 희망이자 미래다 -때를 아는 지혜- 2013.9.28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28 조회수407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3.9.28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즈카2,5-9.14-15ㄴ 루카9,41ㄴ-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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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희망이자 미래다

-때를 아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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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때가 있습니다.

만날 때가 있으며 떠날 때가 있고 태어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습니다.

꽃필 때가 있으면 꽃 질 때가 있고 열매가 익을 때가 있습니다.

겨울은 죽음의 때요 죽음의 겨울의 때가 끝나면 부활의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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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계(人生四季)로 할 때 나는 어느 계절쯤에 와 있는지요.

이런 때를 아는 게 지혜입니다.

하느님이 진정 희망이자 미래가 된 이들에게 주어지는 때를 아는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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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예수님과 독서의 즈카르야 예언자가 이런 지혜를 지닌 분들입니다.

짙은 구름의 현실 너머 영원히 빛나는 희망의 태양이신 하느님을 품고 사는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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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의 모습이 너무 대조적입니다.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체험에 이어

어떤 아이에게서 더러운 영을 내쫓으신 주님의 모습에 놀라는 제자들입니다.

외관상 기적의 현실에 깊이 빠지다 보니

멀리 넓고 깊게 바라볼 시야를 상실한 제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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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 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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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수난과 죽음 넘어 부활의 미래를 내다보시는 주님이십니다.

반면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고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했다 합니다.

정말 부활이 아무리 좋다 해도 죽음은 피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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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라는 구절이 의미심장합니다.

때가 되어 눈이 열릴 때 이해되는 죽음과 부활의 진리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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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진정 희망이자 미래가 된 이들만이 눈이 열려

주님의 죽음과 부활의 진리를 깨닫습니다.

하느님이 진정 희망이자 미래가 될 때

멀리 내다보며 조망할 수 있는 하느님의 시야를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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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카르야 예언자는 바빌론 유배지에서 귀환 후

절망의 현실 가운데 주님의 천사로부터 희망의 메시지를 듣습니다.

오늘 이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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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예루살렘을 둘러싼 불벽이 되고, 그 한가운데에 머무르는 영광이 되어 주리라.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그 날에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하여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 한가운데에 마무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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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자리가 모두 '예루살렘'이요, 우리 모두가 '딸 시온'입니다.

그날이 바로 오늘이요,

우리 모두

주님과 결합하여 주님의 거룩한 백성임을 확인하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그러니 기뻐하고 즐거워하십시오.

주님은 우리를 둘러싼 불벽이 되시고 우리 한가운데에 머무르는 영광이 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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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우리 한가운데에 머무르는 영광의 주님만이 진정 우리의 희망이자 미래임을 깨닫습니다.

모든 시간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고 모든 시간은 하느님의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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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믿음에서 오는 때를 아는 지혜요 초연한 자유에 맑은 기쁨과 평화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이런 믿음과 더불어 때를 아는 지혜를 선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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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은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주셨네.”(2티모1,10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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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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