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9월29일 연중 제26주일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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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신미숙 | 작성일2013-09-29 | 조회수447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2013년9월29일 연중 제 26주일 복음묵상
“부자도 죽어 묻혔다.” (루카16,22) --- 모두가 죽는다. 어떤 조건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던지 세상에 나온 이는 반드시 죽는다. 하지만, 죽음을 생각하면서 오늘을 살기는 쉽지 않은가 보다. 만약 우리가 세상에 나면서부터 좀 더 죽음을 의식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면, 보다 후회 없는 삶을 만들 수 있으리라.
만약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좀 더 죽음의 의미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보다 예쁜 삶을 만들 수 있으리라.
만약 우리가 세상을 마무리하면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면, 보다 가치 있는 죽음을 준비할 수 있으리라.
그런데 그것이 마음대로 안 되나 보다.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안다는 것만으로는 우리의 허무한 욕심을 이겨내기가 힘든가 보다. 부잣집 대문 앞에서 문전걸식으로 연명해야만 했던 라자로와 그 라자로를 방관했던 부잣집 주인의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가난이 천국의 조건이고 부유함이 지옥의 조건이라는 것이 아니다. 첫 번째 메시지는 유한한 우리의 삶을 의식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유한한 삶 때문에 영원한 삶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고, 세 번째는 영원한 삶을 위해 유한한 삶을 정말 잘 살라는 메시지이다. 만약 우리가 이 유한한 삶이 전부이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면, 세상의 악과 부조리에 대해 설명할 길이 없어진다.
하지만, 이 삶은 영원한 삶을 위해 주어진 기회의 장이고, 나그네길임을 의식할 수 있을 때, 가치와 덧없음을 식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분명 세상에 빈곤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이 있는 한, 가진 자들은 복음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 자유로운 길을 선택해야만 한다. 덧없이 끝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그것이 이 세상에 나온 삶의 가치를 이해하고 참된 희망으로 나아가는 길임을 믿는다.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부자가 상징하는 것은 결국 허무하게 끝나는 욕망일지도 모른다. 잘 죽기 위한 아름다운 삶이 복음의 가르침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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