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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예로니모 사제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30 조회수387 추천수4 반대(0)

9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 하루 주님께 감사를 드리며, 순교자들의 신앙을 우리도 따를 수 있도록 기도했으면 합니다.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다급한 사람은 무엇이든지 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사랑하는 자녀의 문제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며칠 전에 명동 성당 마당에 있는데, 어떤 형제님께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그분은 제게 잠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본인은 성당에 다니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딸이 몹시 아프다고 하였습니다. 현대 의학으로는 치유하기 힘든 병이라고 하였습니다. 저에게 구마기도, 퇴마기도를 해 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저는 현대 의학은 많은 발전을 하였고, 그래서 대부분의 질병을 의학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지식과 의학에는 분명 한계가 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신다면, 저도 최선을 다해서 따님을 위해서 기도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침 제가 잠실 성당에 강의를 가기로 했고, 그 형제님은 잠실에 산다고 했습니다. 저는 강의를 가는 날 미리 잠실 성당에 가서 형제님의 가족과 아픈 따님을 만났습니다. 5년 동안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따님은 무척 밝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당에 다니지 않는 가족들을 성당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제가 많은 것을 줄 수는 없지만 하느님의 이름으로 아픈 따님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따님은 제게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신부님! 사람들이 이야기 합니다. ‘저의 죄가 커서 이런 일이 생긴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봉사도 많이 했습니다. 술과 담배도 하지 않았습니다. 남에게 잘못한 것도 없습니다. 왜 제게 이런 시련이 생긴 걸가요? 저는 한 가지는 분명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따님이 죄가 커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람들의 죄가 커서 그런 시련과 아픔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기 위해서입니다. 꽃이 피면 분명 지기 마련입니다. 어떤 꽃은 가을까지 꽃이 피는가 하면, 어떤 꽃은 모진 비와 바람에 일찍 지기도 합니다. 그 꽃이 죄가 커서 그리 된 것은 아니듯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련과 아픔은 우리의 죄 때문에 그리 된 것은 아닙니다. 저의 이야기를 들은 따님의 표정은 한결 밝아졌습니다 

어머니가 제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딸을 위해서라면 스님도 만나고 싶고, 무속인도 만나고 싶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그런 저와 딸에게 벌을 주시지 않을까요? 따님을 위해서 부모님은 여러 병원을 다니셨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따님을 위해서 그렇게 여러 곳을 찾아다닌 엄마를 벌하지는 않으실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만 최선을 다하는 것과 더불어 지혜로우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간혹 병을 고쳐준다는 이유로 많은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 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놀라우신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걸어가신 길은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그 길만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길만이 부활의 영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빨간 십자가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충실하게 걸어가는 것입니다. 바로 희생과 봉사입니다. 나눔과 배려입니다. 처음 만난 저에게 따님의 치유를 위해 기도를 청한 그 형제님을 생각합니다. 그 가족의 간절함을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그 따님과 가족을 위로해 주시고, 치유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기러 왔고,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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