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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30 조회수921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9월 30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Whoever receives this child in my name receives me,
and whoever receives me receives the one who sent me.
(Lk.9,48)
 
 
제1독서 즈카 8,1-8
복음 루카 9,46-50
 
아프리카의 오지에 선교활동을 나간 선교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아프리카의 원주민들과 친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요. 그러나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던 중에 이 지역 선교를 지원하기 위해 지인들이 헬리콥터를 타고 온 것입니다. 선교사는 순간적으로 생각했지요. 이 헬리콥터를 태워준다면 분명히 원주민들이 감동해서 더 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는 부탁을 해서 원주민 몇 명을 태워서 마을 위를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웬일입니까? 원주민들은 그 누구도 감동을 하거나 놀라워하는 기색이 없는 것입니다. 선교사는 그래도 속으로는 ‘감동을 받았겠지’라는 생각으로 원주민들에게 물었습니다.

“높은 하늘에서 숲과 동네를 내려다 본 느낌이 어때요?”

그러자 한 원주민이 심드렁하게 대답합니다.

“곤충들도 하는 것을 가지고 뭐 대단하다고 물어요?”

그렇습니다. 날아다니는 곤충들도 많지요. 따라서 하늘 위를 난다는 것은 곤충들도 하는 대단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는 대단한 것도 대단하지 않은 평범한 일이 될 수 있으며, 또 별 것 아닌 것이 대단한 것도 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고정관념을 버리고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부정적이고 자기 포기식의 생각의 전환은 절대로 안 됩니다. 그보다는 긍정적이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출 수 있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제자들 사이에서 누가 큰 사람이냐라는 문제로 논쟁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큰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누가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바로 예수님과 가까이 있는 사람, 예수님과 친한 사람만이 큰 사람일 것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를 세우시며, 어린이와 같이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어린이는 그 당시에 아직 성숙되지 않은 사람, 그래서 사람대접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어린이와 같은 순수함, 자기를 낮추는 겸손함 등을 갖추어야 주님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하시지요. 그리고 이렇게 주님을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큰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사람들은 많은 재산과 높은 지위들로 큰 사람을 결정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보시는 큰 사람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오히려 어린이와 같은 순수함으로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낮추어야 주님께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큰 사람일까요? 세상이 인정하는 큰 사람이 아닌, 주님께서 인정하는 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존경하라. 그러면 그는 더 많은 일을 해낼 것이다(제임스 오웰).


오늘은 성경 연구에 온 생애를 바친 예로니모 성인의 축일입니다.

 
어린아이

어린아이의 눈을 들여다보면 ‘참 맑다’라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거짓말을 해도 어색해서 금방 탄로가 나지요. 그래서 더욱 더 눈이 맑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봅니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어린이들과 그 아버지들이 캠핑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그런데 어린이들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도 의심하지 않고 다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이 눈을 더욱 더 맑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아이와 같이 눈이 맑지 않습니다. 거짓말이 능수능란하고, 어떤 말에 대해서 먼저 의심의 눈으로 쳐다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가졌던 천진무구함이 무너져 갑니다.

어른이 되어 버린 내 눈을 바라봅니다. 너무나 혼탁한 눈, 그래서 실망스러운 눈입니다. 어렸을 때의 천진무구함을 기억하면서 다시금 거짓말과 거짓된 행동을 피하고, 내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믿음의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그래야 어렸을 때의 맑은 눈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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