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01 조회수435 추천수1 반대(0)

대통령의 근심이 크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약을 지키려 하지만 재원 마련이 어렵습니다. 남북문제, 경제 활성화 문제 등 풀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여당과 야당 그리고 온 국민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을 해야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검찰총장이 퇴임을 하였습니다. 국가의 큰 조직이 후임자를 선정하지 않고 퇴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국민의 복지를 책임지는 장관이 사퇴를 한다고 합니다. 물론 후임자를 정하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대통령의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서울대교구는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복음화를 이루어야 하고, 쉬는 교우들이 다시 성당을 찾도록 해야 하고, 청소년들이 교회에 많이 머물도록 해야 하고, 길어지고 있는 보좌신부님들의 인사적체 현상도 풀어야 합니다. 해외선교와 교포 사목에 대한 요청에도 적극 대처해야 합니다. 점차 늘어나는 원로사목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있어야 합니다. 감소 추세에 있는 수도자와 신학생들의 성소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입니다. 교구장님의 어깨도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성소국도 풀어야 할 문제들이 있습니다. 이제 곧 있을 예비 신학생들의 면접입니다. 동성 고등학교에 입학할 예비 신학생들을 선발해야합니다. 서류가 있지만 그것만으로 학생들의 성품을 다 알 수 없습니다. 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단해야 하고, 다른 길이 더 적합하다면 그 길로 안내를 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 지혜를 청하면서 기도 하고 있습니다. 교구의 큰 행사인 서품식도 준비해야 합니다. 무대 디자인과 설치, 전례 준비, 공문 발송, 안내책자 제작, 포스터 제작, 차량 안내, 행사 후 뒷정리까지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문제들을 만나게 됩니다. 건강, 취직, 결혼, 자녀, 경제, 가족, 친구의 문제가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쉬운 문제가 없습니다. 산 너머 산이 있듯이 하나를 풀면 다른 것들이 또 문제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우리들의 인생을 고통의 바다라고 했나 봅니다. 모든 고통은 집착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그 집착을 버릴 때 인생은 잔잔한 바다처럼 깨달음을 얻고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 눈에 보인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누구나 사랑하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의 마음은 파란색. 행복하고, 기쁘게 사는 사람의 마음은 하늘색. 겸손하고, 나눌 줄 아는 사람의 마음은 초록색. 그러나 원망하고 미워하는 사람의 마음은 갈색. 욕심과 이기심이 가득한 사람의 마음은 회색. 시기와 질투가 가득 찬 사람의 마음은 검은색.”처럼 보인다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꽃은 향기를 주고, 배설물은 악취를 주듯이 우리는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그 마음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누군가를 도와주고, 자신의 것을 나누고, 늘 겸손한 사람의 마음을 우리는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마음은 파란색, 하늘색, 초록색일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을 헐뜯고, 늘 주변을 원망하고, 자신의 것만을 챙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마음은 갈색, 회색, 검은색 일 것입니다 

문득, 그동안 제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봅니다. 정신없이 달려왔는데 뒤 돌아보니 발걸음이 아름답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고, 기도하는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누군가를 돕기보다는 나 자신을 위해서 살아온 시간이 많았습니다. 겉으로는 밝게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비난하고, 비웃은 적도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방법을 알려 주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하느님 나라는 직책과 재능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업적과 능력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 들어 갈 수 있다고 말을 하십니다. 결혼을 한 사람도, 혼자서 사는 사람도 겸손하게 자신을 낮춘다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결혼을 하였어도, 혼자서 살아도 겸손하지 못하다면 하느님나라에 들어가기 어려울 것입니다 

10월의 첫날입니다. 오늘 하루는 모든 문제들을 내려놓고 어린아이처럼 그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옳고 그름은 꼭 시비를 가려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을 모두 놓아 버릴 때 마음의 평화가 올 것입니다. 그것이 회개이고, 그것이 어린이와 같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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