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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01 조회수953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0월 1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
 
Amen, I say to you,
unless you turn and become like children,
you will not enter the kingdom of heaven.
(Mt.18,3)
 
제1독서 이사 66,10-14ㄷ
제2독서 1코린 7,25-35
복음 마태 18,1-5
 
20대 중반까지 의사의 길을 걷다가, 이 길을 접고 대신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결국 뉴옥 메트르폴리탄 오페라 극장의 수석 지휘자까지 된 ‘제프리 테이트’를 아십니까? 그는 지휘자로서는 아주 독특하게 선천적인 하반신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의자에 앉아 지휘를 할 수밖에 없었지요.

이런 그에게 “그런 몸으로 어떻게 지휘봉을 잡죠?”라고 기자가 물었다고 합니다. 이에 제프리 테이트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른손으로 잡아요.”

그에게 있어서는 어떤 장애도 걸림돌이 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이 만들어낸 결과인 것이지요. 사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애가 큰 장애로 남는 것은 자기 스스로 느끼는 불편함보다는 남들이 보는 시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남들을 피하고 숨기고 싶은 것이며, 이로 인해 이 장애가 커다란 고통과 시련 그 자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휘자 제프리 테이트처럼 스스로에 대한 강한 자긍심이 있다면 어떨까요? 남들의 시선이란 별 것 아니며, 자신의 장애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입니다. 생각을 바꿔야 지금의 상황을 완전히 역전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주 뚱뚱한 남자가 버스 좌석에 앉았습니다. 옆에 있는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네는 정말로 부끄러운 줄 알아. 너는 지금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잖아.”

그러자 이 뚱뚱한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 말 하지 마. 내가 자리를 양보하면 2명이 앉을 수 있거든.”

주님께서도 우리의 생각의 전환을 원하셨습니다. 우리들이 보고 있는 것들을 통해서는 절대로 하느님 나라의 진실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이 내 모든 것을 대신할 수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정작 봐야 할 하느님 나라의 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어린이 하나를 불러 세우시며 말씀하시지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린이는 단점과 부족한 투성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어린이는 다른 이들의 시선을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무조건 해 달라고 하고, 안 될 것 같으면 바닥에 엎어져 대성통곡을 하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하느님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사람, 또한 세상의 시선을 무시하고 대신 겸손하게 하느님의 일을 묵묵히 행하는 어린이와 같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이런 삶을 사셨던 대표적인 분이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성녀 데레사였지요. 데레사 성녀의 삶을 기억하면서 10월의 첫날인 오늘을 멋지게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눈가에 어른거리는 허리 굽은 그 길 따라가면 사랑을 만난다(윤건영).


리지외(Lisieux)의 소화 데레사

 

 
멋진 훈수

바둑이나 장기를 두게 되면 그 옆에서 훈수를 두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 훈수자가 분명히 하수임에도 불구하고 기가 막힌 훈수를 둘 때가 종종 있더라는 것입니다. 사실 게임에 임하는 당사자는 긴장해 있는 상태라서 상황 그대로를 보기 힘들다고 하지요. 하지만 밖에서 지켜보는 사람은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멋진 훈수가 가능한 것입니다.

어쩌면 내 삶 안에서도 이런 원리를 응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내 삶 안에서 어렵고 힘든 고통과 시련의 순간이 왔을 때, 그래서 도저히 이를 탈출할 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에는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면서 밖에서 지켜볼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많은 이들이 더욱 더 그 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무 하나를 보기 위해서는 산 속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숲 전체를 보려면 산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렇게 내 삶을 조금 떨어져 바라볼 수 있는 힘은 바로 주님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주님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해 보십시오. 스스로를 향해 멋진 훈수를 던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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