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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02 조회수1,071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0월 2일 수호천사 기념일
 
 
제1독서 탈출 23,20-23
복음 마태 18,1-5.10
 
매일같이 술에 취해서 귀가하는 남편의 모습에 완전히 지쳐버린 자매님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홧김에 인터넷에 다음과 같은 광고를 냈지요.

‘새 남편 구함!’

며칠 후에 이 자매님은 엄청난 E-Mail을 받았습니다. 모두 다른 사람들로부터 온 메일이었지만 내용은 다 똑같았습니다.

‘제발, 내 남편을 데려가세요.’

배우자에 대한 불만이 큰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긴 전혀 미움이 없이 또 부정적인 마음을 품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사람의 부족함과 나약함으로 인해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을 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부분만 보일까요? 처음 연애할 때, 또 결혼을 결심할 때는 부정적 모습을 거의 보지 않지요. 눈에 콩깍지가 끼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긍정적인 생각이 모든 부분을 다 좋게 보이도록 해서 결혼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미움의 감정을 가지고 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게 됩니다. 이때는 그 사람의 내게 주는 많은 긍정적인 모습들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만난 많은 사람들을 떠올려 봅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나를 웃게 해 주었고, 기쁘고 행복한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어 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사람들을 부정적인 생각으로 받아들였다면 어떠했을까요? 아마 최악의 하루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만나는 그 모든 사람들이 나의 수호천사들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수호천사들이 나를 지켜주고 있고 나의 멋진 삶을 만들어 주고 있는데, 내 안에 가지고 있었던 부정적인 생각들이 수호천사들을 쫓아내고 내 삶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오늘은 수호천사 기념일입니다. 주님께서는 누구에게나 천사들을 보내시어 그를 지키고 도와주도록 명령을 내리셨지요. 그 천사가 바로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입니다. 문제는 나의 부정적인 생각들이 그 천사를 못 만나게 했던 것입니다.

지금 그 사람이 밉다고 미움으로 대해보십시오. 아마 다음에 또 만나는 그 순간에도 역시 그가 미워질 것입니다. 이처럼 미움이 딱 한 번의 미움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로써 내 삶 전체를 어둡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내 곁에 수호천사가 하나 둘씩 사라지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이제는 미움의 감정, 부정적인 감정들을 하나씩 내려놓아야 합니다. 나를 지켜주는 수호천사들을 만나기 위해서 말입니다.

내가 이해하는 모든 것은, 내가 사랑하기 떄문에 이해하는 것이다(톨스토이).


허름한 포구인 북성포구입니다. 그러나 멋진 일몰이 있습니다.

 
6%의 사랑

여러분의 자녀가 국어 95점, 사회 90점, 생물 70점, 수학 30점인 성적표를 받아왔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과목에 가장 먼저 눈이 가세요? 그리고 어떤 과목에 대해서 자녀와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시겠습니까?

실제로 미국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 연구를 했습니다. 77%의 부모들은 가장 먼저 눈이 가고 또 가장 오래 대화할 수밖에 없는 과목으로 성적이 좋지 않은 수학을 선택했습니다. 반면에 최고점을 받은 국어의 성적에 주목한 부모는 단 6%에 불과했습니다. 그렇다면 77%의 부모는 왜 수학을 선택했을까요? 자기 자녀의 약점을 보완해야 성적이 올라가고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6%의 부모는 자녀의 장점을 또 자녀의 긍정적인 모습을 사랑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떤 부모가 자녀와의 관계가 좋을까요? 77%의 부모가 아닌, 6%의 부모가 자녀들과의 관계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살다보니 성적보다 더 좋은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의 관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즉, 좋은 관계가 유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적이니 재물이니 지위니 하는 모든 것들은 별 것 아닙니다.

77%의 눈에 보이는 문제에만 급급한 우리가 아닌, 6%의 사랑을 먼저 생각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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