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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 -파견과 귀환- 2013.10.5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05 조회수404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3.10.5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바룩4,5-12.27-29 루카10,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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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 -파견과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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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리듬입니다.

생명은 흐름입니다.

영적 삶은 단조로운 반복이 아니라

관상과 활동, 파견과 귀환의 역동적 리듬입니다.

이런 영적 삶의 리듬이 활력과 기쁨의 원천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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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파견과 귀환-’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며칠 전 복음에서 파견되었던 제자들은

귀환하여 스승이신 주님께 활동 보고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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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일흔 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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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서두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은 온통 주님과 귀환한 제자들의 만남의 기쁨으로 가득한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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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분위기 또한 이래야 합니다.

만남 중의 만남이 주님과의 만남이요 주님과의 만남보다 더 기쁜 만남은 없습니다.

우리도 복음의 제자들처럼

파견 후 활동하다 주님께 귀환하여 활동보고를 하는 은혜로운 미사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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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과 귀환이 건강한 영적 삶의 리듬입니다.

이 리듬이 깨질 때 하느님을 떠나 냉담하게 되고 죄 중에 방황합니다.

바로 이런 이들을 향한 바룩서의 주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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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어 하느님께 부르짖어라.

…너희 마음이 하느님을 떠나 방황하였으나,

이제는 돌아서서 열배로 그분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신 그분께서 너희를 구원하시고,

너희에게 영원한 기쁨을 안겨 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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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 귀환할 때 영원한 기쁨의 선물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잔치에서 천상 기쁨으로 우리를 기르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이 기쁨이 우리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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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귀가에서 ‘귀(歸)’의 돌아감이, 여유,

여가에서 ‘여(餘)’의 공백이,

공경, 경배에서 ‘경(敬)’의 우러러봄이,

휴가, 휴무, 휴직에서 ‘휴(休)’의 쉼이 사라져 가는 삭막한 현실에서 귀환하여

주님을 만나는 미사전례는 얼마나 고마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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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전례에서 출발, 파견됐다가 미사전례로 귀환하는 우리 영적 삶의 리듬입니다.

귀(歸)와 여(餘). 경(敬)과 휴(休)가 온전히 실현되는

주님과의 만남의 장 성전미사전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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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돌아갈 주님이, 주님의 집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축복이요 기쁨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귀환한 제자들에게 주신 주님의 세 가지 축복 말씀은

그대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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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주님은 우리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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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말씀이 이를 분명히 합니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힘을 억누르는 권한을 주었다.

이제 아무것도 너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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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힘이, 방패가, 배경이 되어 주실 때 천하무적입니다.

아무도 우리를 해칠 수 없습니다.

바로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미사은총으로 이런 권한과 힘을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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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주님은 하늘에 우리 이름을 기록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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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게 제자들은 물론 우리의 참 기쁨입니다.

‘그러나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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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믿음이

모든 외적 성과의 집착에서, 외부의 시선에서 벗어나

초연한 자유를 누리며 살게 합니다.

하늘에 기록된, 하느님이 기억하시는 우리 이름인데 이보다 큰 축복은 없습니다.

바로 우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는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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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주님은 우리에게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를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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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같이 마음 순수할 때 주님은 우리의 눈과 귀를 열어주십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하여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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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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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예수님은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열린 눈으로 주님의 신비를, 열린 귀로 주님의 말씀을 듣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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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이 활력과 기쁨의 샘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를 통해

당신께 귀환한 우리 모두를

당신 사랑과 생명으로 충만케 하셔서 각자 삶의 자리로 파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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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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