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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05 조회수678 추천수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0월 5일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I give you praise, Father,

Lord of heaven and earth,
for although you have hidden these things
from the wise and the learned
you have revealed them to the childlike.

(Lk.10,21)

 

 

 
제1독서 바룩 4,5-12.27-29
복음 루카 10,17-24
 
언젠가 아는 지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 중에서 한 분이 저의 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또 이러한 식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조언도 해주시는 것입니다. 조언을 해주셔서 고맙다고 앞에서는 말을 하고 있었지만, 솔직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책을 7권이나 출판했는데, 이제까지 글 한 번 쓰지 않은 사람에게 이러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가 싶은 것입니다.

여러분은 다른 누군가로부터 이런 식으로 간섭받으면 기분이 어떠십니까? 또한 내 일에 대해 사사건건 관여하려고 한다면? 물론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간섭하고 관여하는 것이 오히려 고마울 수도 있지만, 그 반대로 내가 제일 잘 하는 부분에 대해서 간섭하고 관여한다면 기분이 좋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을 생각하다보니 문득 나의 재능과 능력이 어디에서 온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바로 주님 덕분인 것이지요. 공장에서 똑같이 찍은 물건과 달리 하나 하나 다르게 만드신 주님의 위대한 작품이 바로 우리 각자 각자입니다. 그런데 마치 내가 스스로 가진 재능인 것처럼, 또한 주님께서 주신 남의 능력은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지 못해 기분 나빠하고 더 심하면 화도 냈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특히 주님 앞에서 필요한 것은 겸손입니다. 베드로를 생각해보세요. 베드로가 고기를 잡기 위해서 그물을 치고 있을 때, 목수였던 예수님께서 간섭하고 관여하셨지요. 그때 베드로는 그대로 행합니다. 이것이 바로 겸손입니다. 그리고 이 겸손이 제자들 중에서 으뜸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겸손이 오늘 복음에서도 나옵니다. 일흔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지요.

“주님,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저희에게 복종합니다.”

어떤 일을 하고, 그 일이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으면 자기가 잘 해서 그런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자기가 잘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바로 ‘주님의 이름 때문에’라고 말합니다. 주님 때문에 성공적인 전교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우리 역시 나의 모든 일에 대해서 만약 그 일에 대해서 누가 간섭하고 관여한다고 하더라도, ‘주님의 이름 때문에’ 내가 하고 있음을 기억하면서 겸손의 마음을 절대로 잃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 겸손의 마음이 주님의 이름으로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이름으로 주님과 함께 하는 멋진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범을 보이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것은 유일한 방법이다(슈바이처).


신부가 되기 위해서 첫발을 내딛었던 신학교 입학 사진입니다.

 
예수님의 선택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을 수행하시기 위해 세상의 기준을 내세워 제자들을 뽑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보잘 것 없고 다른 이들로부터 멸시받는 이들을 선택하셨지요. 어부, 세리, 혁명당원, 심지어 당신을 팔아넘길 배반자도 있었습니다.

사랑의 주님께서는 당신을 따른 이들에게 기꺼이 권한을 주십니다. 즉,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들을 치유할 힘을 주셨던 것이지요. 스스로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신 것을 기쁜 마음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주님께서는 많은 것을 주셨습니다. 그 주신 것을 얼마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온전히 받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 받은 것을 세상에 어떻게 펼치고 있었는지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멋진 주말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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