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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06 조회수702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0월 6일 연중 제27주일
 
 
The apostles said to the Lord,
"Increase our faith." The Lord replied,
"If you have faith the size of a mustard seed,
you would say to this mulberry tree,
'Be uprooted and planted in the sea,’ and it would obey you.
(Lk.17,5-6)
 
 
제1독서 하바 1,2-3; 2,2-4
제2독서 2티모 1,6-8.13-14
복음 루카 17,5-10
 
언젠가 신자들과의 모임에서 자유롭게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주님 당신을 믿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기도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또 어떤 분은 ‘주님, 사랑합니다.’라고 시작하면서 기도를 하더군요. 평소에는 그냥 자연스럽게 쓰는 말이었는데, 이 두 분의 기도를 들으면서 이상한 차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즉, 믿는다고 말씀하시는 분은 무엇인가를 청하는 기도를 하고 있었고,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는 분은 주님께 대한 감사의 기도를 하더라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정말로 그런 것 같습니다. ‘주님을 믿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무엇인가를 청하는 기도를 하지 않습니까? 저 역시 제 아버님께서 지난 5월에 수술을 하실 때, 기도할 때 주님께 대한 믿음을 자주 말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을 굳게 믿으니까 아버지의 건강을 허락해달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하지만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기도할 때에는 감사의 기도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즉, 이제까지 주님의 사랑으로 그렇게 많은 것을 받았으니, 이제는 제가 드리겠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믿는다면서 청하는 신앙인과 사랑한다면서 감사하는 신앙인 중에 누가 더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까요? 이는 예수님의 으뜸 제자였던 베드로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주님을 굳게 믿는다고 신앙고백을 했지만, 주님의 십자가를 본 뒤에 세 번이나 모른다고 배신했지요. 하지만 나중에 예수님께 사랑 고백을 한 뒤에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감히 예수님과 똑같은 십자가형을 당할 수 없다면서 거꾸로 십자가에 못 박혔지요. 사랑의 고백 이후 예수님을 배반하지 않고 예수님의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믿음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도구로만 사용되는 것이 믿음이라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믿음이란 사랑에 기초해야지만 됩니다. 주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통해서만 주님께서 원하시는 그 길을 향해 어떠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사랑의 또 다른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내가 이 세상 안에서 좋아하는 것보다 더 주님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인간적인 계산을 버리고 주님의 사랑 계산법을 따를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적인 계산은 받는데 더 익숙하지만, 주님의 사랑 계산법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 더 익숙한, 많이 주어도 더 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주님을 향한 사랑이 중요하다는 기억하면서, 내가 필요한 것을 얻으려는데 믿음을 이야기보다 주님께 감사할 수 있는 사랑을 이야기하는 오늘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실패는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참된 자신에 다가서기 위해 실수할 뿐이다(오프라 윈프리).


베드로 대성전의 피에타상. 로사리오성월에 성모님의 사랑을 생각합니다.

 

 
믿음의 오류들...

노력의 오류: 무조건 열심히 노력하기만 하면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엄청난 시간 낭비를 불러 올 수 있다. ‘불가능은 없다. 할 수 있다’의 자세.

우등생 오류: 자신이 전반적으로 꽤 똑똑한 편이라 믿기 때문에 특정 기량을 익히는 데 별 문제가 없으리라고 확신하는 것이다. 나는 X와 Y를 잘하니까 Z도 잘할 거야. 즉, 나는 권투선수니까 달리기도 잘할거야. 라는 식이다. 말도 안 된다.

확대해석의 오류: 우등생 오류와 비슷한 것. 객관적인 근거도 없이 자신의 특정 역량이 다른 사람의 역량보다 좀 더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 표적도 없이 화살을 쏜 뒤 화살이 꽂힌 지점에다 과녁을 그려 넣는 사람이다.

즐거움과 열정의 오류: 그 일을 하면 마냥 즐겁고 열정이 솟기 때문에 실제로 일을 잘하고 있는 거라 믿는 것이다.

요술램프의 오류: 노력의 오류와 정반대의 유형이다. 이 사람들은 그저 가만히 눈을 감고 ‘이미 성공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간절히 상상하기만 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오류를 줄여 나가는 내가 되되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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