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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환대(hospitality)에 대한 묵상, 2013.10.8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08 조회수434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3.10.8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요나3,1-10 루카10,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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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hospitality)에 대한 묵상 -회개, 환대, 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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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란 말만 들어도 마음이 환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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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의 기쁨, 냉대의 아픔입니다.

환대의 기쁨이 오래가듯 냉대의 아픔 또한 오래 갑니다.

환대의 사람이 정말 참 사람, 좋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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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맞아들일 것이다’(성규53,1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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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도회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환대의 영성입니다.

앞문은 세상에 활짝 열려 찾아오는 이웃들을 환대하고

뒷문은 사막에 활짝 열려 있어

찾아오시는 하느님을 환대하는 하느님의 집인 수도원은 그대로 환대의 집이요,

그 안에 사는 수도승들은 환대의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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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metanonia)와 섬김(diakonia)의 삶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환대의 친교(kononia)입니다.

오늘은 환대의 두 측면에 걸친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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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회개와 환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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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의 완성이자 열매가 환대입니다.

환대에 앞선 회개입니다.

회개 없이는 환대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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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하시는 하느님입니다.

회개는 바로

환대하시는 하느님께 돌아가는 것이자 찾아오시는 하느님을 환대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환대 체험이 우리를 환대의 사람으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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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독서의 니네베 사람들은

요나의 회개 선포에 이어

너나 할 것 없이 마음을 열고 환대하시는 하느님을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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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을 하신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요나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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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니느베 사람들이 회개하여 당신을 환대하자

당신 역시 마음 활짝 열어 이들을 환대하시며 내리시려 던 재앙을 거두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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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환대와 섬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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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가 섬김이며 환대 체험은 섬김의 사랑으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을 환대했던 마르타와 마리아는 진정 환대의 사람이며

이 자매들의 집은 말 그대로 환대의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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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에 자연스럽게 따르는 식사입니다.

그러나 마르타는 환대의 우선순위를 잊었습니다.

주님 뜻대로가 아닌 내 뜻대로 주님을 환대한 마르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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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린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말씀에 경청함으로

주님의 뜻대로 주님을 환대합니다.

저 역시 어느 곳을 방문할 때는 먹는 것보다는

우선 마음 편히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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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우리가 주님을 환대하는 미사전례의 구조도

먹기 전에 말씀을 들으라고 말씀의 전례가 성찬의 전례 앞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마리아처럼

주님의 발치에 앉아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체와 성혈을 모시라는 것입니다.

이게 제대로 주님을 환대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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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카10,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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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 필요한 한 가지, 환대에 우선적인 것은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것이요,

찾아 온 이웃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마르타가 주님의 심중을 헤아렸다면

마리아와 함께 주님의 말씀을 경청한 후 함께 식사준비를 했을 것입니다.

아마 이 말씀을 들은 후

마르타는 자신의 환대가 잘못됐음을 깨달아 회개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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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는 바로 섬김입니다.

매일 미사와 시편 성무일도의 공동전례를 통해

주님을 환대하며 섬기는 우리들입니다.

이런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끊임없이 주님을 환대하며 섬기는 체험이

우리를 환대의 사람, 섬김의 사람으로 만듭니다.

하여 이웃을 환대하며 섬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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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중

회개하여 당신을 환대하며 섬기는 우리들을

말씀과 성체로 환대하시며 섬기십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를 회개의 사람, 환대의 사람, 섬김의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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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여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루카11,28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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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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