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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님의 기도/신앙의 해[32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09 조회수432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청주 교구 산남동 성당

 

우루과이의 어느 작은 성당 벽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단다. 이 글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주님의 기도와 동떨어진 행동을 하며 살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게다. 그 내용이다.

너희는 ‘하늘에 계신’이라고 말하지 마라. <늘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고 말하지 마라. <늘 혼자만을 생각하면서>

‘아버지’라고 말하지 마라. <한 번도 아들딸로 산 적이 없으면서>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말하지 마라. <늘 자기 이름을 빛내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말하지 마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말하지 마라. <늘 내 뜻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라고 말하지 마라. <먹고살 재산을 다 축적해 놓았으면서>

‘저희가 용서 하듯이’ 하고 말하지 마라. <늘 미움과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지 마라. <늘 죄지을 기회를 찾으면서>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하지 마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으면서>

‘아멘’이라고 응답하지 마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친 적도 없으면서>

여기에 쓰인 '주님의 기도' 가운데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고 항변할 수 있는 구절이 하나라도 있는지?

 

‘제자들 가운데 어떤 이가,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루카 11,1-4 요약)’

‘주님의 기도’만큼 위대한 기도는 없다. 서슬 시퍼런 율법의 시대에 하느님을 감히 아버지로 부른다는 것은 목숨을 내건 행동이었다. 예수님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란다. 하지만 주님과 대화함을 느끼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지? 아이들은 그냥 ‘엄마, 아빠’를 부른다. 그러면 부모들은 왜 부르는지 압니다. 몇 마디 하지 않아도 통하게 되어 있다. 애정이 깔려 있기 때문이리라.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그 어떤 기도보다도 ‘주님의 기도’를 자주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일용할 양식’을 걱정하고,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로 뚜렷이 느끼지 못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막연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탓이 아닐지? 이 기도에 담긴 참뜻을 깨닫는다면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까닭을 이해하리라. ‘주님의 기도’, 이 기도는 제자들의 간절한 요청에 그분께서 직접 가르쳐 준 것이다. 기억하자, 기도할 때마다. ‘그분의 것’이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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