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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신앙의 해[32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0 조회수542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광주 대교구 삼각동 성당 

기도에 대한 일화가 있다. 어떤 이가 인생의 황혼기를 맞아 좀 편하고 경제적으로도 고달프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드렸다나. 좀 좋은 복권에 당첨되게 해 주십사는 것이었다. 그는 기도를 바치고 또 바쳤다. 여러 달이 지나고 해가 흘렀다. 참다못한 그가 마침내 좌절과 절망 속에 고함을 질렀다. “하느님, 제발 저 좀 봐주십시오!”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네가 나 좀 봐주라. 제발 복권 좀 사거라이.”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루카 11,9-10) 

주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에 언제나 응답해 주신다. 그러나 그 기도 지향이 구원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면, 그 응답은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이루어질 수도. 기도는 대화이니까. 대화는 훈시나 강연이 아닌 쌍방이 주고받는 의견 교환이 말로 될 게다. 그러니 주고받다 보면 서로가 이해되고, 그러면 서로 소통되는 법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소통이 제대로 잘 안 된단다. 그건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일 거다.  

이런 이해의 어려움으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의사가 전달되지 못했다는 건 그만큼 그 대화는 못했다는 거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기도를 하라신다. 그만큼 당신 백성과 항구한 대화를 하고 싶어 하시는 우리 주님이시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당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기다리시는데, 우리가 주님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무슨 방법으로 주님 은총을 구할 수 있을까? 열리지 않는 문은 없다. 열리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자꾸만 두드리면 그 무엇을 주시리라.  

사실 하느님 보시기에 ‘옳은 일이면’ 그분 사랑 때문에 결국은 열게 열리리라. 때로는 우리 죄의식에서 그 주님을 감히 보지 못할 수 있다. 그분 앞에서 뻔뻔스러울 수는 없기에. 하지만 지나친 위축도 결코 바른 자세는 아니다. 매사 줏대도 없이 벌벌 떠는 이를 어디 좋아할 이가?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도 죄 지을 수도. 하지만 주님의 자녀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에 끊임없이 기도하며 회개해야 할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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