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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회개와 하느님의 나라 - 2013.10.11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1 조회수447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3.10.11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요엘1,13-15;2,1-2 루카11,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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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와 하느님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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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요엘 예언자는 우리 모두를 향해 회개를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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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

… 아, 그날! 정녕 주님의 날이 가까웠다.

…주님의 날이 다가온다. 정녕 그날이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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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이 회개해야 할 그날이요 주님의 날입니다.

주님의 날은 구원의 날이자 심판의 날입니다.

아침 성무일도 시,

시편 51장 중 다음 구절도 회개의 은총이 얼마나 좋은지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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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내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내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 하소서.”

“당신 구원, 그 기쁨을 내게 도로 주시고, 정성된 마음을 도로 굳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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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 회개로 새로 시작함이 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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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 회개로 시작할 때

일일신(日日新), 나날이 새로워지는 날이요,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매일이 좋은 날입니다.

회개를 통해 옛 것에서 새 것을 찾아내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삶도 이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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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은 회개하여 새롭게 하루를 여는 시간입니다.

그러니 새벽을 잃으면 하루를 잃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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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생래적으로 새벽을 사랑합니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하느님을 더 기다리는 수도승들입니다.

저희 수도형제의 글 중 일부분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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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수를 쓰더라도 아침기도에 빠지지 않으려 애를 쓴다.

새벽을 놓치면 하루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깨어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새벽은 삶의 출발이며 중심이다.

그들에게 새벽은 그분의 목소리를 듣고자 무뎌진 마음을 닦는 수행이다.

한 처음 어두움을 가르며 빛을 내신 그분은 오늘도 새벽에 나를 불러 깨운다.’

(분도 계간지 가을 호 2-5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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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새벽은 하루를 새롭게 시작하는 회개의 시간, 은총의 시간임을 알려줍니다.

이렇게 하느님께 돌아와야 하느님을 배경한 삶에 하느님 나라의 삶입니다.

제가 가장 많이 바라보는 것은 수도원 배경의 하늘과 산입니다.

하늘과 산만 바라볼 수 있다면 어디서든 살 수 있겠습니다.

늘 회개의 삶을 살라고 어디서나 눈 들면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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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있어/산이 좋고, 산 있어/하늘이 좋다.

하늘은/산에 신비를 더하고, 산은/하늘에 깊이를 더한다.

이런 사이가 되고 싶다.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19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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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에 써놓고 자주 되뇌어 보는 자작 애송시입니다.

회개의 삶이 하늘 배경한 산처럼 하느님 배경한 내가 되어 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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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게 하느님 나라의 삶입니다.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우리 영적 삶의 모두입니다.

하느님 빠지면 영원히 반쪽의 삶입니다.

하느님을 배경할 때

세상 우상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자존감 충만한 아름답고 품위 있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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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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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배경한 삶일 때 빛에 저절로 물러나는 어둠처럼,

하느님의 능력에 저절로 사라지는 어둠의 세력, 마귀들입니다.

하느님을 배경해야 텅 빈 충만의 삶이요

하느님 배경이 아닌

재력, 권력, 학력의 우상들을 배경한 삶일 때 텅 빈 허무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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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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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후반부 주님 말씀이 의미심장합니다.

회개로 깨끗해진 마음 안에 주님을 모셔 들이지 않으면

그 마음은 무수한 우상들의 소굴이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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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로 깨끗해진 마음 안에 빛과 생명으로 오시어

우리 모두 주님을 배경한 행복한 하느님 나라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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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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