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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둥근 마음, 둥근 삶 -하느님의 위로와 치유- 2013.10.12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2 조회수470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3.10.12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요엘4,12-21 루카11,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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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마음, 둥근 삶 -하느님의 위로와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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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정확히 06:45분에 떠오른 찬란히 빛나는 크고 둥근 태양이 감동이었습니다.

매일 일출(日出)처럼 새롭게 시작하여 일몰(日沒)처럼 아름답게 끝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둥근 마음, 둥근 삶’(제 졸저拙著의 제목)입니다.

온전한 전인적 삶을 상징하는 둥근 태양입니다.

신고 배 작업을 하면서 새롭게 깨달아 안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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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익으면 크든 작든 둥글구나. 또 잘 떨어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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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성숙한, 원숙한 사람을 상징하는 듯 했습니다.

정말 사람도 익을수록 둥글고 잘 떨어지는 배와 같아

순종과 겸손이 뒤따라 집착이 없어 잘 떨어집니다.

누구나 원하는바 온전한, 전인적 삶입니다.

역설적으로 사람은 누구나 결핍되어 있다는, 행복하지 못하다는 반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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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된 인간’

‘두려움과 불안의 인간’

‘질투와 시기의 인간’ 바로 이게 인간 현실입니다.

많은 식자들이 삶의 지침으로 삼는 임제 선사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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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처작주 입처개진

(隨處作主 立處皆眞: 어느 곳에서나 주인이 된다면 자기가 있는 그 곳이 모두 참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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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전인적 주체적 삶의 모습입니다.

‘주인공(主人公), 잘 있는가?’

매일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자기에게 안부를 물었다는 임제선사입니다.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인간 현실입니다.

두려움과 불안, 질투와 시기는 인간 어둠의 측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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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질투와 시기심을 구분 없이 뒤섞어 쓰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 두 가지는 서로 다른 감정이다.

질투심은 기본적으로 삼각관계에서 발생하는 세 사람 사이의 감정이고,

시기심은 두 사람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질투심은 자신과 관계있는 특정인을 향해 느끼는 감정이며,

시기심은 자신과 무관한 사람이나 불특정 다수를 향해서도 발생하는 감정이다.’

(사람 풍경; 김형경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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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의 차이일 뿐

누구나 지닌 원초적 결핍의 감정이 불안과 두려움, 질투심과 시기심입니다.

결코 근절시킬 수 없는 죽을 때까지 함께 동반자로 삼아야할,

어찌 보면 위로 받고 치유 받아야 할 부정적 어둠의 감정들입니다.

여기서 언급하고 싶은 것이 사랑-자존감-부정적 감정들의 관계입니다.

사랑을 많이 하고 받을수록 자존감도 높아져 부정적 감정들도 약화되지만

사랑이 결핍될수록 자존감도 약해져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정적 감정들이라는 것입니다.

새삼 사랑만이 답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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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보면서 부러워하는 어머니들의 고백은

그대로 질투심과 시기심의 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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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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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들에 대한 예수님의 처방이 참 적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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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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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답에는 ‘그렇다. 내 어머니 마리아는 행복하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행복한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들이다.’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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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만이 하느님의 말씀만이 우리 영혼을 위로하고 치유합니다.

불안과 두려움, 질투심과 시기심의 근원적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하며

자존감을 높여줍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영적여정은

빛과 어둠이 동반하는 여정이자 하느님의 위로와 치유의 여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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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서의 주님의 날의 현실을 보십시오.

부정적 심판의 어둠과 긍정적 구원의 빛이 공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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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은 어두워지고, 별들은 제 빛을 거두어들인다.

주님께서 시온에서 호령하시고,

예루살렘에서 큰 소리를 치시니, 하늘과 땅이 뒤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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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게 심판의 부정적 어둠의 측면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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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에는 산마다 새 포도주가 흘러내리고, 언덕마다 젖이 흐르리라.

유다의 개울마다 물이 흐르고, 주님의 집에서는 샘물이 솟아,

시팀 골짜기를 적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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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게 구원의 긍정적 빛의 측면입니다.

우리 삶의 현실에서 빛과 그림자 모두를 바라보고 그대로 받아들일 때

균형 잡힌 온전한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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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함께 데리고 가야 할 내 고유의 그림자들이요

하느님은 함께 데리고 갈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불안과 두려움, 질투심과 시기심도 치유를 통해 약화해 주십니다.

하느님의 힘은 말씀의 힘이요

하느님의 위로는 말씀의 위로요

하느님의 치유는 말씀의 치유입니다.

하여 주님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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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하느님 말씀을 통한 찬미와 감사보다 더 좋은 위로와 치유도 없습니다.

주님의 자비는 하늘까지 이르고 주님의 진실하심은 구름까지 닿습니다.

주님 사랑은 우리 위에 꿋꿋하시고 주님의 진실하심은 영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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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님께 대한 끊임없는 찬미와 감사가

우리를 위로하고 치유하여 자존감 높은, 온전한 전인적 삶을 살게 합니다.

하여 끊임없이 평생, 매일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미사와 성무일도의 은총이

그리도 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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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좋으시다 찬미들 하라. 당신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하느님께 감사하라. 그 자비하심을, 중생에게 베푸신 그 기적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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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새벽성무일도 중

찬미와 감사가 한 세트를 이루는 시편 두 구절이 은혜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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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우리 모두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어

둥근 마음, 둥근 삶을 살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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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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