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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감사는 더 큰 감사를/신앙의 해[32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3 조회수432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청주 교구 감곡 성당

 

세상에 생겨난 말들 가운데 아름다운 게 참 많다. 그러나 그 가운데 가장 훈훈한 말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아닐까? 세상을 살면서 누군가에게 감사하는 일이 자주 있는 이는 세상을 바르게 살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반대로, 감사드릴 일이 없는 이는 세상을 제대로 살고 있는지 아닌지를 잘 살펴보아야 할 게다. 감사드리는 일은 은혜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뜻이 어딘가에 꼭 담겨져 있기에.

예수님은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걸어가신다. 사마리아는 이방 지역이고, 갈릴래아는 믿음으로 충만한 유다인의 땅이다. 이방 지대와 선민의식으로 고양된 지역의 경계선 상을 걸어가시는 우리 주님이시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모든 이가 기피하는 나병 환자 열 사람의 청원을 들어 고쳐 주셨다. 그러나 감사드리는 이는 고작 이방인 사마리아 사람 한 명뿐이다. 나머지 아홉은 제 갈 길을 가 버렸던 것이다. 주님께서는 돌아온 그에게 은총의 구원을 선물로 주신다.

이처럼 우리도 주님처럼 경계선 상을 걸어가는 삶을 산다. 이 경계선 상에서 주님께 머리를 둘 것인지, 아니면 세상에 머리를 둘 것인지는 우리가 결정해야 할 아름다운 선택이다. 주님께 머리를 두는 이는 감사드릴 줄 아는 사람이며,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신앙인이다. 이렇게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이는 주님께 생각지도 않는 더 큰 은총을 기묘한 방법으로 입게 된다는 걸 믿음의 삶에서 자주 느낄 것이다. 그러니 그분을 믿는 우리는 언제나 감사드릴 줄 아는 확실한 삶을 살아야겠다.  

감사란 고맙게 여기는 마음이다. 그러므로 고맙게 바라보는 마음이 중요하다. 은혜를 느끼지 못하면 감사도 없다.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데 어찌 감사할 수 있겠는가? 오늘날 우리는 풍요 속에 살고 있다. 과도한 풍요가 너무 많은 것을 당연시하며 살게 하는 것 같다. 이러한 삶은 너무 복에 겨워 감사를 잃어버린 안타까운 결과일 게다. 그러니 우리는 알게 모르게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그 은총을 기억하면서 늘 감사해야한다. 

사실 나병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참으로 무서운 병으로 여겨졌다. 나병 환자는 살아도 산목숨이 아니었다. 그 옛날 예수님 시대에는 더욱 그랬으리라. 그들은 추방되었기에 늘 한을 품고 살아야 했을 게다. 예수님은 그러한 환자 열 사람을 낫게 하셨다. 그런데 돌아와 감사드린 이는 이방인 한 사람뿐이었다. 그 잘난 아홉의 나병 환자는 예수님의 은총을 저버렸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하느님께 찬양을 부르며, 예수님을 찾아 감사를 드린 그 이방인 한 사람인지, 아니면 너무 좋아서 그냥 가 버린 그 잘난 아홉 사람에 속하는지를 돌아보아야겠다. 감사는 더 큰 감사로 우리를 언제나 그분께로 인도한다. 오늘도 예수님의 이런 가르침을 묵상하면서 그분께 정성들여 주어진 하루를 봉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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