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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4 조회수862 추천수13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


복음: 루카 11,37-41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

 

이무석씨는 그의 책 [자존감]에서 가난하고 불행한 가정에서 자란 G의 열등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G가 교수를 찾아온 이유는 우울증이 걸린 아내가 이혼하자는 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G의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했고 부모님은 자주 싸웠습니다. 그리고 사업에 실패한 돈을 한 번에 만회하려고 도박에 손을 댔다가 집까지 날아가게 되었습니다. 갈 곳이 없게 된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되었고 G는 외가댁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G는 버림받았다는 불안함에 1년 동안 밤마다 오줌을 싸서 오줌싸개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는 모두 자신보다 훨씬 부자아이들이어서, 어린 시절은 항상 주눅이 들어 살아야했습니다. G는 이 모든 불행이 다 돈이 없는 것 때문이라는 생각에 그 마음은 온통 돈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출세하기 위해 G는 명문 대학에 들어가 좋은 직장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아파트도 샀고 칠 줄도 모르는 지나치게 커다란 피아노도 들여놓았습니다. 그리고 비싼 클래식 음반을 샀고, 어렸을 때 그렇게 먹고 싶었던 초콜릿도 많이 샀습니다. 그리고 학벌, 집안, 미모까지 뛰어난 아내를 얻게 되었습니다.

결혼식 날 누가 봐도 비교되는 두 집안의 결혼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별 볼일 없는 집안이잖아, 개천에서 용 났군!”하며 비웃는 것 같았습니다. 장인이 신혼 여행비를 보태주는 것도 못마땅하였습니다. 호텔에 도착하여 기분전환 겸 호텔 바에서 와인이라도 한 잔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거절했습니다. G의 자존심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별 볼일 없는 자신과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고 생각하여, 밤새 술을 마시고 새벽에 들어가 이혼하자고 하였습니다. 아내는 밤새 남편을 기다리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아무 죄도 없이 잘못했다고 울며 빌어야 했습니다.

G의 회사가 어려워져 급여가 감소하게 되자 문제는 더 커졌습니다. 그 때 아내의 여동생이 유능한 의사와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아내 친정 식구들이 모두 동서만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때 늦게야 나타난 동서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형님, 요즘 많이 힘드시죠? 주가가 폭락해서 입장이 곤란해진 펀드매니저들이 많다던데요.”

위로의 말이었지만, G는 이제 모두가 미워졌습니다. 다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에게는 항상 일등만을 강조했고, 불안한 마음에 회사에서건 집에서건 무엇 하나 흐트러진 것을 보지 못했으며, 아내에게는 돈을 적게 주며 자신에게 종속되게 만들었습니다. 이 모두가 자신을 무시하게 하지 않기 위한 발버둥이었지만, 우울증까지 걸린 아내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혼하자는 말을 먼저 들고 나온 것입니다.

[출처: 이무석, 자존감, 28-41]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드십니다. 손을 씻는 관습을 어겼다고 바리사이들이 난리를 칩니다. 지나치게 깨끗함을 강조한다는 말은 그 내면에 더러운 것이 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꼬집습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떤 헐리우드 영화에서 매우 난잡하게 사는 군인이 있었는데 그 방은 지나치게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는데, 그 방 비밀통로 뒤쪽에는 난잡한 삶이 이루어지는 방이 있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진짜 부자는 부지인 척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G는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한 신랑감입니다. 능력도 좋고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있고 자녀교육도 잘 시킵니다. 그리고 바리사이도 이와 같은 이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그 마음 안에는 탐욕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먼저 비워내지 않으면 이 위선은 막을 내릴 줄 모르고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마음 안에 탐욕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 탐욕이 만들어내는 세상에서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만들어내는 세상에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돈을 좋아하는 사람은 산을 돈으로, 물을 돈으로 봅니다. 내 자신을 정화하려면 먼저 내 안에 있는 나쁜 탐욕부터 정화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깨끗해져야 모든 것이 깨끗해집니다. 이렇게 정화된 사람이 보는 세상을 성철 스님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내 안이 더러우면 그것 때문에 온 세상이 오염됩니다. 그 오염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나 자신이 됩니다. 하느님나라는 내 안을 하느님으로만 채워,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이 사는 세상입니다. 내 안을 비워내 하늘처럼 깨끗해져야만 하늘에 사시는 하느님께서 내 안에 사실 수 있습니다. 다만 산이 산이요, 물도 물이 아니라, 산도 하느님께서 나에게 선물한 것이요, 물도 하느님께서 주시는 감사한 선물임을 느끼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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