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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3년10월15일 연중 제 28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5 조회수695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13년10월15일 연중 제 28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어떤 바리사이가 자기 집에서 식사하자고 그분을 초대하였다.” (루카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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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바리사이 한 사람으로부터 식사에 초대받으신다.
식사에 초대했다는 것은 함께 음식을 나누는 시간을 갖겠다는 의도다.
음식을 나누겠다는 것은 친해지고 싶다는 이야기다.
물론 다른 가능성도 있다.
식사를 통해서 예수님을 회유하거나 그분의 심중을 확인하려고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이유라면 소화불량에 걸릴 확률이 높은 식탁을 굳이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여간 예수님께서 음식을 드시기 전, 손을 닦지 않으셔서 사단이 나고 만다.
바리사이는 예수님께서 손을 닦지 않으신 것에 대해 놀라워했다고만 성서는 전하고 있다.
왜 손을 닦지 않냐는 말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속으로 놀라워했다고 전할 뿐이다.
보통 이스라엘 풍습에 의하면 식탁 앞으로 손 닦을 물이 준비되기 마련이다.
왜 예수님께서는 그냥 앞에 있는 놓인 물에 손을 적시는 시늉만 하셨어도 될 터인데,
그 간단한 일을 하지 않아 사람 마음을 불편하게 하셨을까?
그리고, 그저 손을 닦지 않은 모습에 대해 저 사람이 놀라고 있구나 하며 그냥 넘어가시면 되었을 텐데,
굳이 초대받은 식사에서 그리도 화를 내실 이유가 있었을까?

의도적인 사단(事端)이었다.
초대를 받는 순간부터 예수님께서는 의도적으로 응대하셨고, 무엇인가를 이미 예상하고 계셨음이다.
바리사이들의 잘못된 삶의 태도에 가슴 아파하시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실 기회를 만들고자 하셨음이다.
초대를 한 바리사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순수한 환대의 의지였는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예수님께서는 가장 올바르게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는 모습을 보여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모습에 대해 무엇인가 상징적으로 표현하시려는 의도를 가지고 초대에 응하셨을 공산이 크다.
성서는 그 결과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식사는 엉망이 되었음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한 가지만 기억하자.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의도적으로 느닷없이 야단을 치시는 경우가 있는 듯 하다.
그 때 그분의 뜻을 잘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어떨 때는 “내가 뭘 잘못했는데 이러시나?” 할 때가 있다.
그냥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때일수록 먼저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없었는가를 뒤돌아보아야 한다.
간단한 이야기다.
하느님께서 야단치시는 것에 감사 해야 한다.
야단을 맞더라도 바로 잡을 수 있다면 그것은 더할 나위 없는 은총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우리의 익숙함이, 때로는 우리의 무디어짐이, 때로는 우리의 무지와 편견이
우리의 삶을 엉터리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항상 주의해야만 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제대로 살 수 있도록 우리보다 최선을 다하시는 분임을 잊지 말도록 해야 한다.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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