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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관상(觀相)에 대한 묵상 - 2013.10.15 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5 조회수678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3.10.15 화요일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학자(1515-1582) 기념일, 로마1,16-25 루카11,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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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觀相)에 대한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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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느님과의 일치인 관상(觀想)이 아니라

얼굴을 보고 운명을 판단하는 관상(觀相)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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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상(觀相)이란 영화가 인기입니다.

무려 관객 수 900만에 육박하고 있다 합니다.

그처럼 얼굴에, 운명에 관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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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성형공화국이라 일컫는 외모지상주의 현실의 반영입니다.

누구나의 고유하고 소중한 얼굴입니다.

하루에도 제일 많이 거울에 비춰보는 내 얼굴일 것입니다.

하여 얼굴에 대한 평가에는 지극히 민감합니다.

외모에 치중하여 성형에다 이리저리 가꾸고 돌보다보니

때로는 젊은 여성들이 천편일률적인 인형 같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인공미의 미인은 많아도 자연미의 미인은 드문 현실입니다.

아니 여성뿐 아니라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보통 남자들도 때로는 가면을 쓴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본 얼굴이 아닌 가면을 쓴 얼굴 같습니다.

이 또한 두려움에 자연스런 보호본능, 방어본능이라 그리 탓할 바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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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을 사전에서 찾아봤습니다.

‘사람의 얼굴 등을 보고 그 사람의 재수나 운명 등을 판단하는 일’이라

소개되어있었습니다.

관상은 타고나는 것일까요?

환경과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고정불변의 관상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은총과 노력에 의해 바꿔지는 관상입니다.

하여 나이 40세 이후로는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 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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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사람’ ‘참 진실한 사람’ ‘참 착한 사람’ 모두 관상이 좋은 사람입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예수님의 찬탄을 불러일으킨 나타나엘 역시 좋은 관상의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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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닮아 속과 겉이 같아 하나가 될 때 참 나의 좋은 관상입니다.

내면의 상태가 그대로 표현되는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속과 겉이 다를 때 내적분열의 상태는 그대로 얼굴로 드러날 것이며

결코 좋은 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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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 율법학자의 얼굴이 그러할 것입니다.

하느님을 닮아갈 때 각자 고유의 좋은 관상입니다.

그 좋은 관상을 지니기 위한 비결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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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늘 하느님 앞에서의 삶일 때 좋은 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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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야 내적분열의 극복이요 내적일치의 삶입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이런 얼굴이라면 아무리 성형수술을 하고 화장을 해도 좋은 관상일 수 없습니다.

속과 겉을 만드신 분 앞에서 진실한 삶을 살 때 좋은 관상입니다.

하느님을 떠날 때 동물 같은, 괴물 같은 관상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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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상이 창조될 때부터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본성

곧 그분의 영원한 신성을 조물을 통하여 깨달을 수 있게 된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변명할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을 알면서도 그분을 하느님으로 찬양하거나 그분께 감사를 드리기는커녕,

오히려 생각이 허망하게 되고 우둔한 마음이 어두워짐으로

좋은 관상을 지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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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다고 하지만 실상 바보가 된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진리를 거짓으로 바꾸어 버리고

창조주 대신에 피조물을 받들어 섬기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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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를 통한 주님의 말씀이

마치 오늘의 불신과 무신의 사람들에 대한 비판 같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매일 평생 끊임없이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림으로

속과 밖이 하나 되어 참 나의 실현이니 좋은 관상을 지님은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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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당신 말씀을 통해 하시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항구한 수행의 결정체가 좋은 관상의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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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끊임없이 자기를 비울 때 좋은 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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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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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자신을 개방하여 물질적 소유뿐 아니라 자기가 지닌

재능, 믿음, 희망, 사랑, 기쁨, 평화, 온유, 겸손, 친절 등 가진 모든 것을

나누기 시작할 때

마음 속 탐욕과 사악의 어둠은 사라짐으로 속과 밖이 깨끗해져

저절로 이뤄지는 내적일치입니다.

비로소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참 자유와 기쁨, 평화를 누리니 이보다 더 좋은 관상의 얼굴도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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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하나 될수록 속과 겉이 같아져 참 나의 실현입니다.

저절로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가면도 벗게 되어 참 좋은 관상의 얼굴로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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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과 하나 됨으로 좋은 관상의 얼굴로 살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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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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