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형!... 기도 왜 해? "
작성자김영범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6 조회수607 추천수4 반대(0) 신고

수도자가 되겠다고 수도 성소 신부님과 오래 면담하고 수도원까지 들러서 수도자 체험하면서 

나도 이제 하느님의 일을 가까이서 하는 사람이 되겠구나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 곁에서 그 모습을 굉장히 부러워하던  형제가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수도자 되기를 포기 하고 그 형제가 번듯이 수도자가 되는 것을 보면서.. '아무나 수도자 되겠다고 나서는 것은 아닌가 보구나' 철저히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한번은 그 형제 집에 놀러 갔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이런 질문을 제게 하더군요. 

" 형! .... 기도 왜 해? " 

그래서 저는  차분히 제가 알고 있는 기도에 대한 지식을 늘어 놓았습니다. 

그럴수록 그 형제는 점점 화를 내더니 급기야 정색을 내며 저의 잘못된 점을 꾸짓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때 나누었던 대화의 의미를 무려 5, 6년이 넘도록 깨닫지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비로서 깨달았습니다. 


그 형제는 저의 율법주의적인 모습을 나무랐던 것입니다. 

저는 기도란 하느님과의 대화이고 ... 믿음이 있어야 하고.. 끊임이 없어야 하고... 라면서 지식적인 부분에 대하여 말하였지만 그 형제는 정말 진심으로 기도에 대한 본질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미사를 보고, 기도를 하는 그 모든 이유는 '자선'에 대한 충전인데 

자선은 전혀 무관심하고 미사와 기도에 충실한 신앙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지요. 

(물론 그 반대의 경우- 너무 자선만 행하고 미사는 무시하는 사람의 오류 - 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그 이야기는 다른 경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여기에서 바로 '위선' ,' 형식주의', '율법주의'  같은 개념이 나옵니다. 


치매 걸린 시어머니를 보살피는 며느리가 옆방에 가서 묵주기도 20단을 바치고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시어머니의 기저귀에 똥,오줌이 가득차 있음에도 불구하고 

며느리는 기저귀를 얼른 갈아 줄 생각은 하지 못하고,  아직 5단을 더 바쳐야 20단이 된다고 하면서 옆방에서 열심히 남은 5단을 바친다면.. (김웅렬 신부님 강론에서 인용) 


바로 그런 며느리에게 하는 질문이 바로

" 며느님! 기도 왜 하세요? " 

 입니다

본질을 까먹은 신앙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이나 율법교사들에게 바로 이러한 꾸지람을 하셨던 것입니다.

"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 율법교사들...." 



저는 이번 주에 주일 미사를 부득이 하게 참석 못하였습니다.

주일 미사를 참석 못하게 될 때, 그것이 자의건 타의건 간에 굉장히 억울하고 찜찜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심리는 신앙을 미신화 시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고 계십나다. 

" 사랑하는 000 야! 너 미사 왜 보느냐? "

결국 자선을 무시하는 000 에게 경고를 하시는 것입니다. 

(물론 고의로 미사를 안보는 것은 죄에 관한 문제- 여기선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첫째 , '미사'가 중요합니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 입니다)

둘째,  '미사'가 중요하다면, '자선'이 '미사'보다 더 중요 합니다.

           (줄 친 부분은 둘로 나눌 수 없슴)

셋째,  '미사'가 중요하지 않다면, '자선'은 하고 싶어도 기회를 못얻습니다.


결국 '미사'와 '자선'은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위와 같을 것입니다. 

위에서 밑줄친 부분을 둘로 나누는 자가 다름아닌 '율법주의자'입니다. 

그들은 미사 따로 자선 따로 입니다. (물론 진정한 자선에 전혀 관심도 없지만)

하느님도 섬기고, 자선에 대한 이득 (재물이 될 수있슴) 도 챙겨 보려는 어리석은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어찌되었건 간에 지금시대는 '위선'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안에 율법주의자 같은 모습은 어찌보면 그 어떤 사탄보다도 무서울 수 있습니다. 

저는 직장을 짤리지 않게 해 달라고 무려 10년을 매달 고해성사 보았습니다.

결국 직장을 잃었습니다. 왜 일까요? 위선적으로 고해성사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나를 버리기' 가 무섭다는 이유로 하느님께 매달리는 사람에게 하느님은 가끔 기회를 보아 말씀하십니다.

"너 나 왜 믿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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