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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3년10월17일 연중 제 28주간 목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7 조회수665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3년10월17일 연중 제 28주일 목요일 복음묵상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루카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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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동자도 모를 리 없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어리석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한다.

사명감을 가장 큰 덕목으로 지녀야 할 사람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들이 어떤 형태로든 가르치고 진실을 알리는 일을 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선생들, 신부나 목사 혹은 승려들, 그리고 나라의 녹을 먹고 사는 이들,
그리고 언론에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이들이다.
모든 부모들도 이에 속한다.

이들에게 사명감은 절대적이다.
마지못해 선택하게 된 삶이 아니라, 사명에 대해 동의했고 그 사명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자 투신적 삶을 살아야 하는 이들이다.
복음을 묵상할 때,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의 이야기가 나오면 늘 가슴이 뜨금해진다.
나에게는 저런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초조해진다.
늘 말과 삶으로 맡겨진 사명을 다해야 함을 알고 있기에,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를 닮은 구석이 떠오르면 그렇게 아플 수가 없다.

세상이 거칠어지고 엉망이 되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쉽게 말하지 말자.
누구에게 손가락질 하기 전에 우리 모두 공범자로 살아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가장 큰 책임을 느껴야 할, 아니 책임을 져야 할 이들은 어떤 식으로든지 가르쳐야 할 위치에 있는 이들이다.
모든 자식에 대한 책임은 일차적으로 부모들이 져야 한다.
모든 제자들에 대한 책임은 선생이 져야 한다.
신자들이 신자답게 살지 못하고, 교회나 절이 그 정체성에 맞지 않게 움직여지고 있다면
올바로 나아가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자들이 져야 한다.
불합리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법적, 사회적 구조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면
나라의 녹을 먹는 자들이 져야 한다.
세상이 사실이나 진실에 대한 정보가 아닌 거짓이나 조작된 이야기로 혼란을 겪어야 한다면, 그것은 언론인들의 책임이다.
이 모두가 주어진 사명을 망각하고 욕심에 눈이 멀어 밥벌이나 권력에 미쳐서 날뛰고 있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책임을 회피하려는 정도가 아니라, 책임 의식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이들이 너무 많다.
인성교육 과정 자체를 거치지 않은 이들이 있어서는 안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도둑질을 하려면 도둑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것이 차라리 깨끗하다.

“너희 자신도 들어가려 하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버린다.”
이 말씀의 뜻을 이해하고 모두가 깊이 반성해야 한다.

잊어서는 안 된다.
사명을 갖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사명을 위해서 살아갈 때이다.
한치라도 어긋나고 일그러진 삶이 끼어든다면 행복은 그만큼 희석될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에 대해 뒤돌아보는 하루이기를 청한다.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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