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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 뜻대로 마시고 주님의 뜻대로 하소서...
작성자신희순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8 조회수4,454 추천수1 반대(0) 신고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지난 주일에 성지 순례를 갔다

이번엔 어떤 말씀으로 함께 하실지 매우 궁금해하며, 조심스럽게 부르심에 따라나섰다.

 

사는 곳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여서 자주 갔던 곳인데 새로 신부님이 오시면서 

나날이  변해가는 모습이 놀랍기만 했는데...

순례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 성지 조성 자금이 많이 모아져서 그런가 싶었는데, 그것은 아니고

기적처럼 땅도 구입하게 되었고, 필요할 때마다 후원자들이 생기더라고 하신다.

 

그 신부님의 기도 방법이 궁금해졌다. 그런데  미사가 끝날 무렵 소원과 기도가 어떻게 다른지 아세요?

소원은 내 의지를 담아 나의 바람을 알리는데 그치는 것이고,

기도는 소원을 말한 뒤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세요" 하면서 내 의지를 버리는 것입니다 ^^

 

에궁...지난 번 성지 순례 때는 소원만 적어 숨기고 온 것이 되어서 ,

그럼 저의 의지대로 해 보라고 "창직"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셨군요..ㅎㅎ

 

<이 번에 나온 사람들이 500 명 중에 42 명, 그 중에 한 명에게 정부가 5 천만원, 창직 쪽에서 5천만원 정도,

그걸로 베이비부머 세대랑 함께할 창직은 어림도 없는데..싶어 무엇을 가지고 나오나만 비교 검토 중이였다>

 

보기가 딱해 효과적인 기도의 방법를 알려주시다니..

아, 물론 주님의 기도, 묵주 기도, 아침, 저녁, 열심히는 한다

하지만 , 실시간 중얼거리는 것까지 합해서 일상이 기도라고 하면 거짓말이고...ㅎㅎ

그런데 어떤 것은 빨리 이루어지고 , 어떤 것은 아직도 응답이 없으시고

왜그럴까 했는데..그 이유를 오늘에서야 알게 되다니..

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였다.

왜냐하면 레지오 활동 중에 가장 경계할 것이 내 의지여서

자기 전에 제가 해야할 일이면 깨워 준비시켜서 보내주시고...하며

내 의지를 버리는 연습은 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부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

음~아직도 내 의지가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부활" 이것은 살아서 죽지 않으면 체험할 수 없는 것,

그렇다면, 내 신앙은 부활신앙도 아닌 것인가요 ??? 하고 여쭈었더니...

 

예수님의 피로 이루어진 속죄는 믿음으로 얻어집니다.

사람들이 이전에 지은 죄들을 용서하시어 당신의 의로움을 보여 주시려고 그리하신 것입니다.

이 죄들은 하느님께서 관용을 베푸실 때에 저질러졌습니다.--로마 3, 25-26

 

보호자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히실 것이다.

그들이 죄에 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나를 믿지 않기 때문이고,

그들이 의로움에 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내가 아버지께 가고

너희가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며,

그들이 심판에 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이미 심판을 받았기 때문이다.--요한 16, 8-11 

 

이 말씀들을 기억나게 하신다...

하여..

주님, 제발 저에게 더 이상 관용을 베풀지 말아 주세요

즉시 , 바로 알려 주세요

이것은 믿지 않은 결과다, 이것은 너의 의지로 행한 것이지 나의 의로움이 아니다,

이것이 심판의 결과다.. 하시며 

이해하기도 전에 급습하는 고통과 슬픔의 이유를 알려 주세요..라고 했다..

 

 

나는 항상 알려 주었다..듣지 않은 것은 너였고,

또 다시 너의 의지로 문제를 풀어 보려고 애를 쓰더구나

그래도 요즘은 좀 나아졌어 ..게을러졌다고 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이겠지만

어려운 것은 다 나에게 봉헌하고 네 멋대로 살더구나..그러나 어쩌니 내가 너를 택한 것을..

기다려봐라 또 다시 회오리 바람처럼 움직이게 할 날이 올 터이니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하시는 것이였다..그래서 성경을 다시 쓰게 하셨는가 보다 하며..

네..주님 ...거의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감당할 자신이 없어 마지 못해 대답을 하고는 

성모상이 있는 동산으로 올라가 성모님이 내미신 손을 잡고,  

성모님께 고자질(?)을 했다..ㅎㅎ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지금 말씀하신대로 이루어지소서..라고 했어야지

 

또 놓쳤다 ...부활 신앙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마음이 무거워져 내려오며..

안젤라! 넌 도대체 뭐하고 다니는 인간이냐 ... 그렇게 니 멋대로 살 것 같으면 순례지는 왜 따라가니??

가슴을 치며 자책하다 말고,  어린아이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야외에 차려진 식사를  맛나게 먹고, 

오후에 강의가 있다고 해서 커피 한 잔 하고 기다렸다가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이번에는 죄가 뭔지, 의로움이 뭔지, 심판이 뭔지 제대로 알려 주신다

 

그렇구나..그래서 나를 이 곳으로 데려 오셨구나..

내 의지대로 살게 해 주실 때, 이 의지를 봉헌하지 않는다면 

아직도 죄인이고, 의롭지 못하며, 심판 받을 것을 남겨 두는 자였음을.. 

그래서 더 더욱 주님 없이는 단 하루도 목숨을 부지할 수 없는 자였음을 다시 깨우쳐 주시려고

그리고 죄는 용서 받았으나 죄의 값을 다 갚기 전에는

결코 이 세상살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것도 알려 주시고

하지만 마음만은 평화로울 것이라는 것과

그것을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하신다는 것을 알려 주시며 희망을 주시려고 부르셨구나

 

고맙습니다 . 주님,

이제야 저도 기도할 줄 알게 되었네요

"제 뜻대로 마시고 주님의 뜻대로 하소서" 라고 꼭 붙일게요

 

기도하는 방법을 알고 , 가벼운 마음이 되어 돌아 오는 길..

차창 밖으로 보여지는 황금 들판과

가끔씩 눈에 들어 오는 허수아비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사이를 비집고

 

내가 너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네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 33 

      

는 말씀으로 큰 위로를 주신다...

 

또 놓칠세라 ..성호를 천천히 그으며 손을 모으고 , 머리를 숙인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고맙습니다 ^^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

 

모두가 기도 끝에

"제 뜻대로 마시고 주님의 뜻대로 하소서" 라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고통 중에 알려 주신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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