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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3년10월18일 연중 제 28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8 조회수642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3년10월18일 연중 제 28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루카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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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하신 말씀이다.
파견하시는 마음과 파견되는 마음들을 헤아려본다.
양쪽 모두의 마음은 가볍지 않다.
아니 무겁다.
사랑하는 제자들을 보내야만 하는 예수님께서도,
명을 받고 떠나가야 하는 제자들도 다가올 상황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제자들을 세상의 악이라는 이리 떼 속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양들이라 하신다.

얼마나 안타까우셨을까?
세상의 논리로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양들이 이리 떼와 싸워야 한다.
피를 흘리기도 하고 먹히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제자들을 보내야 한다.

제자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들이 스승의 명을 따르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스승이 옳다고 믿기 때문이다.
스승의 사랑을 알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스승께서 말씀하시는 가치와 세상이 따르는 가치가 분명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스승의 명을 받든다는 것은 세상과 부딪힌다는 의미이다.
더욱이 스승의 말씀처럼 이리 떼 같은 세상 앞에 자신들은 힘없고 호전성도 없는 양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스승이 보여준 희망의 세계에 희망 걸고 따르는 것이 최선임을 결단한다.

순교의 역사는 이미 예정된 것이었다.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결단과 실천은 세상의 악이 허락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도전이다.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와 아름다운 이들의 값진 삶으로 오늘의 교회는 이루어졌다.
그렇다.
순교 영성을 생각하지 않고는 그리스도 신앙은 거짓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세상 안으로 파견하신다.
우리는 가능하면 쉬운 길을 원한다.
편하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신앙생활이기를 바란다.
아마도 예수님께서도 우리가 두려움 없이 늘 웃으면서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실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악의 세력이 존재하고 세상을 악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한,
그 악을 막아야만 하는 소명으로부터 우리는 자유로울 수 없다.
복음이 그런 것이고, 사랑이 그런 것이고 신앙이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우리가 살다가 떠나야 하는 존재로 이 세상에 왔다면,
옳음을 위해 살다가 떠나야 한다.
그럴 수 있을 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그분의 말씀을 믿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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