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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제자들의 삶 -기도, 도반, 가난, 하느님의 나라- 2013.10.18 금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8 조회수500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3.10.18 금요일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2티모4,10-17ㄴ 루카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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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제자들의 삶 -기도, 도반, 가난, 하느님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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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몇 가지 예화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보름을 앞 둔 달이 참 밝았습니다.

04:20분 경 서녘 산 넘어 지는 달이 참 크고 둥글었습니다.

이어 06:50분 동녘 산에 떠오르는 해가 참 찬란했습니다.

해는 뜰 때 가장 크고 달은 질 때 가장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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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도반한 낮의 태양이요 밤의 달입니다.

동시에 하늘 안 일정한 거리의 고독을 유지하며 아름다운 도반 관계의

해와 달(日月)입니다.

문득 떠오른 것이

제가 좋아하는 어느 선사의 '일면불 월면불(日面佛 月面佛)'이란 말입니다.

낮에는 해와 같은 얼굴로 밤에는 달 같은 얼굴로

주님의 도반이 되어 살면 좋겠다는 제 나름대로의 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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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어느 자매가 전해 준 도반인 남편이 떠날 때의 임종어도 잊지 못합니다.

남편이 돌아간 다음에야 비로소 남편이 자기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늦게 서야 깨달았다는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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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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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가득 담긴 마지막 임종어였다 합니다.

아마 이보다 더 좋은 아내 도반에게 줄 수 있는 선물도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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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님 제자들의 삶’에 대해,

기도, 도반, 가난, 하느님의 나라 네 측면에 걸친 묵상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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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끊임없이 기도하는 삶이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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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습니다.

기도하는 만큼 살고 사는 만큼 기도합니다.

나중에 남는 얼굴은 기도한 얼굴이냐 기도하지 않은 얼굴이냐 두 얼굴만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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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누차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기도해야 하느님으로부터 활력을 제공 받습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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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와 감사의 기도는 물론이고 좋은 일꾼을 보내 달라는 청원기도 역시 필수입니다.

주님의 일꾼들은 하느님이 보내주셔야 하는 선물입니다.

아무리 거금을 주고도 스카우트할 수 없는 주님의 일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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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도반과 함께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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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제자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도반은, 길벗은 필수입니다.

하느님 향한 내적여정의 동반자가 도반입니다.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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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씩 짝지어 파견했다는 말씀에 주목해야 합니다.

도반과 함께 하는 삶을 원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러나 궁극의 영원한 도반은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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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나를 저버렸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건하게 해 주셨습니다.’

바오로의 고백이 바로 주님이 영원한 도반임을 입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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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가난한 삶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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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무소유의 제자들처럼 살 지는 못할지라도

그 무소유의 정신은 늘 배워야 합니다.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도 여행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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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는 게 바로 가난입니다.

무소유의, 무욕의 텅 빈 가난에 가득 차는 하느님의 능력입니다.

여기서 샘솟는 맑은 기쁨이요 자유로움이며 평화입니다.

사실 이런 삶 자체가 복음 선포요 이웃에게 최고의 선물입니다.

역설적으로

이런 자기를 비운 가난이 세상 이리 떼와의 영적전쟁에 최상의 무기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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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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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나라의 복음 선포가 바로 제자들의 궁극의 목표입니다.

“그곳 병자들을 고쳐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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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나라의 도래와 더불어

영육의 치유의 은총이요 그대로 미사를 통해 실현됩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통해서도 복음 선포가 그의 궁극 목표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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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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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우리의 영육을 치유하시어

당신의 일꾼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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