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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8 조회수713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


복음: 루카 12,8-12






 그리스도의 성면


 키예프 화파 작


     <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

         

오늘 짬이 나서 그래비티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인공위성과 우주정거장이 있는 곳에서 일을 하는 한 여성이 우주복을 입고 우주 공간에서 작업하다가 사고를 당합니다. 날아오는 파편들에 부딪혀서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 버리게 된 것입니다.

어둡고 무한한 우주로 떠내려가는 이 여성을 구하기 위해 한 남성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 여성을 쫓아옵니다. 결국 이 여성을 찾아 둘은 자신들의 우주선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지만 이미 우주선은 파괴되었고 나머지 사람들도 죽어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또 이 여성을 데리고 다른 우주 정거장 있는 곳으로 향했지만, 거기에서는 이 남자가 위험에 처합니다. 여자가 한 가닥 줄에 의지해서 간신히 자신을 구해준 남자를 잡고는 있었지만 남자는 여인의 손을 놓습니다. 왜냐하면 그 한 가닥의 줄도 끊어지려 하기 때문에 자신이 손을 놓지 않으면 둘이 다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그 남성은 우주미아가 되어버립니다.

그 남자의 희생으로 목숨을 건지 여자는 새로 태어나는 마음으로 거기 있는 우주선을 분리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알고 보니 그 우주선에는 연료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여자는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해 보지만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냥 편안하게 죽을 생각으로 우주선에 있는 산소를 빼냅니다.

산소가 줄어들면서 의식을 잃어갈 무렵 우주선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가 자신을 구해주었던 남자가 밖에 있는 것입니다. 그는 문을 열고 들어와 그 우주선을 추진시킬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알려줍니다. 착륙을 위해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쓰라는 것이었습니다. 정신이 바짝 든 그녀는 주위를 다시 보지만 이것은 꿈이었습니다. 여자는 다시 힘을 회복하여 꿈에서 그 남자가 일러준 대로 우주선을 작동시키니 작동이 되었고 그렇게 극적으로 지구에 돌아오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지만 이 영화 역시 성경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 힘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는 우리.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잡아주시고 새로 태어나게 해 주시기 위해 당신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그래도 살아가다보면 또다시 방향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확신이 들 때도 옵니다. 그 때 예수님은 우리를 그냥 놓아두지 않습니다. 우리 마음속의 인도자인 성령님을 통해 우리를 인도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그 목적지까지 도달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예수님도 오늘 우리 마음속에 당신의 성령님을 통해 우리를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결코 혼자두지 않으시겠다는 약속을 주십니다.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예수님은 임마누엘이란 이름도 가지고 계신데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시겠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돌아가셨지만 그만큼 귀중한 자녀들을 아무 도움 없이 두시지 않으십니다. 아무리 힘든 때라도 내면에서 울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하는 것입니다. 함께 계시겠다고 하셨으면 함께 계시는 분인 것입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때에 더 확실한 목소리를 우리 갈 길을 밝혀주십니다.

 

25살 때 저의 내면의 목소리가 저를 사제로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난 저는 저항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결혼해서 자녀를 낳아 사제와 수녀로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천둥처럼 내면에서 울렸던 목소리가 있습니다.

나는 를 원한다.”

이 목소리에 저는 감히 대구를 할 수 없었고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그 때는 원망스럽기도 한 목소리였지만, 그리고 지금은 사제가 되어있고 참으로 이 길로 이끄신 성령의 도우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숙종대왕 때 수원지역에서 한 청년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냇가에 묻기 위해 땅을 파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한 선비가 그것을 이상하게 여겨 왜 사람을 개울에 묻으려고 하느냐고 나무랐습니다. 그랬더니 그 청년은 눈물을 훔치며 갈 처사라고 하는 사람이 그렇게 시켰다는 것입니다. 그 선비는 민심을 살피던 숙종 대왕이었습니다. 대왕은 무식하지만 그래도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강한 그 청년에게 쌀 삼백 섬을 하사하고 명당자리에 어머니를 모시게 했습니다. 그리고 왕은 갈 처사라는 사람을 찾아가 왜 청년에게 그런 어리석은 일을 하라고 시켰느냐고 따졌습니다. 그 선비가 누구인지 모르는 갈 처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개뿔도 모르면 잠자코 있으시오. 그 곳은 그 곳에 시신을 묻기 전에 반드시 많은 곡식을 얻고 또 새로운 명당자리를 얻을 명당 중에 명당이요. 묻히기 전에 복이 들어오는데 그 곳이 물이건 불이건 무슨 상관이겠소.”

갈 처사의 능력을 안 숙종은 자신의 묘자리도 그에게 물어서, 서울 서북쪽 서오릉에 자리한 명릉이란 자리를 잡게 했다고 합니다.

 

우리 안에도 따르기만 하면 복이 되는 말씀이 계십니다. 그 청년이 결국에 복을 받았던 것처럼, 성령의 이끄심은 좋은 목적지에 도달하게 하십니다. 항상 내 안에서 울리는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생명을 바치며 우리를 구해 주셨으니, 그 귀한 생명을 잃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줄 성령님의 도우심을 항상 주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오산 성당 홈페이지  : http://cafe.daum.net/ca-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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