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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9 조회수841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0월 19일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Everyone who speaks a word
against the Son of Man will be forgiven,
but the one who blasphemes against the Holy Spirit
will not be forgiven.
(Lk.12,10)
 
 
제1독서 로마 4,13.16-18
복음 루카 12,8-12
 
옛날 그리스도교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어떤 황제가 그리스도인들을 없애기 위해 신하들과 대책 회의를 열었습니다. 한 신하가 “그리스도인들을 무조건 다 죽이자.”라고 제안하자, 다른 신하가 “그들이 기쁘게 순교하는 것을 못 보셨습니까? 아마 그렇게 하면 오히려 영광으로 생각할 것이고, 이로써 그 세력이 더 늘어날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다른 신하가 “고통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니 박해를 더욱 더 심하게 합시다.”라고 말합니다. 이번에도 다른 신하가 나서서 말합니다. “그렇게 하면 더 예수라는 신을 경외하고 뜨겁게 믿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신하가 별 것 아니라는 듯 웃으며 말합니다.

“뭘 그렇게 고민하십니까? 그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십시오. 돈도 많이 주고, 부족한 것이 없게 만들어 줘 보십시오. 그러면 그들은 스스로 타락해서 쫄딱 멸망하고 말 것입니다.”

무엇이든 다 채워져야 행복할 것 같지요. 그러나 다 채워졌을 때가 가장 커다란 위기의 순간입니다. 왜냐하면 행복은 넘침과 편안함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부족함과 힘듦 가운데 노력할 때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하지 않아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그들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물질적인 풍요로움과는 정반대로 정신적인 피폐함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부족하다고 또 힘들다고 좌절하고 포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행복의 순간에 가까워졌다는 증거가 되니까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박해의 순간을 두려워하지도 또 걱정하지도 말라고 하시지요. 왜냐하면 성령께서 함께 해주셔서 어떤 말을 해야 할 것까지도 다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함께 하면 그만큼 행복과 가까이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질적인 풍요를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성령과 함께 하는 삶, 주님을 세상에 증거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약속하신 행복이 있는 하느님 나라에 그만큼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 자신은 얼마나 행복에 가깝습니까? 또한 얼마나 성령과 함께 하고 있으며, 주님을 세상에 증거하고 있습니까? 어떤 책에서 본 글인데, 동물들이 달리기를 합니다. 그런데 다른 동물들은 결승점을 향해서 뛰어나갔지만, 가장 느린 달팽이 둘은 아직도 출발점에서 그리 멀리 가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자 달팽이 하나가 말하지요.

“다 같이 출발했는데, 우리 둘밖에 안 보여.”

그러자 다른 달팽이는 그 말을 받아서 이렇게 말합니다.

“걱정하지 마. 우리보다 먼저 떠난 다른 동물 모두 이 지구 안에 있을 거야.”

세상 안에서는 많고 적음을 중요하지 않습니다. 성령과 함께 하고, 세상에 주님을 증거하는 삶 안에서 분명히 세상의 것을 뛰어넘는 행복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인간은 주는 가운데 풍요로워지나 탐욕은 쌓는 가운데 빈곤해진다.(페르시아 속담)

 
대부도에 있는 동주염전에 다녀왔습니다. 큰 감동이었습니다.

 

 
100세까지 현역

역사 안에서 보면 나이가 들어서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제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이들은 충분하다는 안일함을 버리고 쉬지 않고 노력 합니다. 괴테는 80세에 명작 ‘파우스트’를 탈고 했지요. 토스카니니는 90세까지 20세기의 대표 지휘자로 활동했습니다. 피카소, 피터 드러커는 90세 이후에도 창작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에디슨은 92세에도 발명에 몰두했으며, 파블러 카잘스는 95세에도 하루 6시간씩 첼로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끊임없는 노력들이 그들의 걱정을 줄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세상 안에서 기억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그냥 걱정만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걱정만 할 뿐입니다. 주님께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일까요? 성령과 함께 하는데 최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노력들이 내 걱정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세상 안에서 기억되는 것을 뛰어넘어 주님께 기억되는 나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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