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전교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20 조회수347 추천수2 반대(0)

마카오로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최양업 신부님, 최방제 신학생께서 공부를 하신 곳입니다. 마카오에는 파리 외방 전교회의 지부가 있었습니다. 많은 신부님들이 이곳에서 말을 배웠고 아시아를 향해 선교의 길을 떠났다고 합니다. 복음을 전하려는 이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입니다. ‘복음화란 무엇일까요? 모든 사람들이 세례를 받아서 신자가 되는 것일까요? 모든 사람들이 성당에 나오는 것일까요? 물론 모든 사람들이 세례를 받아 신자가 되고, 성당에 나오는 것이 복음화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복음화란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루가 복음 4장에서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마태오 복음 5장에서 무엇이 참된 행복인지를 말해 주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우리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기에 앞서 참된 복음화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확신을 갖고, 이웃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이는 낚시하는 사람들의 자세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첫째는, 밑밥을 꾸준히 주어야 합니다. 밑밥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고기들이 모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선교를 할 때도 비슷합니다. 상대방을 위해서 기도의 밑밥을 주어야 합니다. 나눔의 밑밥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닫혀있던 상대방의 마음이 열리게 됩니다. 예전에 체험사례를 발표하셨던 자매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매님은 아직 신앙을 갖지 않았던 새댁에게 자주 찾아가서 살림살이의 요령을 알려주고, 바쁘면 시장에 가서 장을 봐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꾸준하게 도움을 주니까, 결국 새댁은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둘째는, 같은 장소에 를 던져야 합니다. 밑밥이 쌓인 곳에 정확하게 찌를 던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손맛을 보게 됩니다. 우리가 선교를 할 때도 비슷합니다. 선교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꾸준히 해야 합니다. 조금 선교를 하다가, 어려우면 포기해서는 선교를 잘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용산 성당에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 형제님은 냉담 하는 분들의 주소를 찾았습니다. 매 주일 주보를 보내고, 이사를 가신 분들은 이사 간 주소로 주보를 보냈습니다. 결국 그분의 노력으로 냉담 중인 많은 분들이 다시 신앙을 찾았습니다. 

셋째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밤을 새워도 고기를 잡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도 그물을 던졌지만 밤새 한 마리도 못 잡았던 적이 있습니다. 찌를 바라보면서 끈기 있게 기다리면 찌가 높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꾸준히 인내를 가지고 선교를 하면, 결코 마음을 열 것 같지 않았던 사람들도 성당에 나오는 것을 봅니다. 제가 알던 화양동 성당의 자매님은 결혼 생활 17년 동안 시부모님과 남편을 극진하게 섬겼다고 합니다. 신앙을 갖지 않았던 남편이 결혼 17주년 선물로 가져 온 것은 예비자 교리 신청서였다고 합니다. 남편은 극진한 마음으로 시부모님과 남편을 섬기고 자녀들을 위해서 헌신하는 아내가 고마웠고, 아내가 가장 좋아할 것 같은 선물은 같은 신앙을 갖는 것이라고 하면서 예비자 교리 신청서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자매님은 남편의 말을 듣고 하느님께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천년도 주님의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다고 합니다. 우리가 충실하게 살면, 언젠가는 축복이 찾아 올 것입니다 

우리는 미사 때 이런 말을 많이 듣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그러면 우리는 이렇게 응답을 합니다. ‘또한 사제와 함께!’ 주님께서는 어떤 사람들과 함께 계셨는지 생각합니다. ‘가난한 사람, 장애인, 죄인, 이방인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 사람들은 주님께 대접을 할 것도 별로 없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사람들에게 보답을 받으신 것도 없었습니다. 사제들도 바로 주님께서 함께 했던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우리 신자들도 바로 주님께서 함께 했던 사람들과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민족들의 복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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