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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지혜로운 부자/신앙의 해[33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21 조회수430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림 : 서울 대교구 천호동 성당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되었다. 돈을 위해 가족을 희생시키고 친구를 배반하고 부모까지 모른 체하는 세상이란다. 경제가 최고의 가치가 된 지경, 이걸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자고 안달이다. 자연도 서슴없이 파괴하고 질서도 금방 바꾸려 든다. 이게 현실이 되어버린 게다. 그렇게 하면 진정 행복한 이 세상이 당장이라도 오는 것인지?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루카 12,16-21)’ 

예수님께서 재물을 올바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 주시는 내용이다. 어떤 부자가 재물을 자기 곳간에 쌓아 두고 자신만 먹고 마시며 즐거워한다. 그는 자신이 쌓아 놓은 재물에 모든 희망을 걸었다.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재물을 축적하는 데에만 있었기에 남과 나눌 줄을 몰랐다. 그는 그 재물과 함께 영원히 살 줄 알았다. 예수님은 이 부자야말로 하느님의 눈에 가장 어리석고 가련한 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신다.

‘마음에 뿌린 씨앗’이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의 일부이다. 온갖 사치를 누리고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던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죽어서 천국에 당도하자 한 천사가 그녀 집을 안내했다. 아름다운 저택들을 지나면서 그 가운데 하나가 자기에게 할당된 집이겠거니 생각했다나. 큰길을 지나자 집들이 훨씬 작은 변두리가 나왔다. 바로 그 언저리에 있는, 오두막보다 나을 것이 없는 한 집에 이르렀다. “저게 네 집이다.” 안내하던 천사의 말이었다. “뭐요! 저 집요? 저기서는 살 수 없어요.” “안됐구나. 하지만 네가 보낸 자재로는 저 정도밖에 지을 수 없었단다.” 천사의 말이었다.

천국에서 살 집은 우리가 지상에서 보낸 자재로만 지어진단다. 그곳 곳간에는 지상의 곳간에서 비워 낸 재화만큼만 쌓일게다. 우리가 살면서 비운 만큼 하늘의 곳간에 쌓인다는 거다. 오늘날 많은 이가 이기주의와 황금만능에 빠져 산다. 그들은 영적인 삶에는 전혀 관심이 없기에, 하느님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다. 재물만을 위하면서 그것으로 만족해한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과연 하느님 눈에 어리석은 부자일까, 아니면 지혜로운 부자일까? 다들 하느님 눈에 드는 지혜로운 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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