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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준비한 자만이 큰 은총을/신앙의 해[33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23 조회수526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청주 교구 옥천 성당 

흐르는 시냇물 소리는 크지만, 바닷물 흐르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잃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 ‘워렌 버핏’의 말이다. 마찬가지 일예로 평생을 걸려 ‘신앙의 탑’을 쌓아 왔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면 한순간에 무너질 게다. 지금부터라도 ‘열정의 삶’으로 시작해 보자. 

사각형에서는 누구나 네 개의 각을 가려낸다. 하지만 둥근 원에도 ‘수억 개의 각’이 있음을 아는 이는 그리 드물다. 들리지 않는 것을 ‘들을 수’ 있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어야 영적으로 성숙한 자가 되리라. 그런 이는 작은 것보다 큰 이익을 염두에 둔다. 보통은 ‘작은 이익’을 먼저 보지만, 그는 ‘큰 이익’을 먼저 본다. 대부분은 눈앞의 ‘현실’을 넘지 못하지만, 그 사람은 ‘미래’를 대비한다. 그에게 미래는 결코 ‘먼 시간’이 아니다. 머지않아 반드시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필히 준비한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루카 12,39-40) 

깨어 있으라는 것, 이는 곧 ‘내가 하느님이 아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흔히 하느님마냥 행세를 하려 든다. 마치 뭐뭐 인 것처럼 주어진 인생을 ‘내 마음대로’, 가족들을 ‘내 뜻대로’, 재산을 ‘내 방식대로’ 하려고 덤빈다. 그러나 그건 오만의 극치이다. 우리 자신이 내키는 대로 살아가는 것은 ‘나약한 나’로 말미암아 언젠가 무너지기 마련일 게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신앙인으로서 최소한의 깨어 있는 삶의 자세이리라. 

주님의 일을 맡아 충실히 책임을 완수하는 건 영광이다. 그러면 주님도 흐뭇하게 여기시고 본인도 행복할 게다. 교회 안의 다양한 직책은 모두 주님께 받은 거다. 그런데 그분의 뜻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명예만 내세워 직분을 남용한다. 심지어 잘못된 판단으로 교회를 곤경에 빠뜨리기 일쑤다. 높은 직책을 맡았다고 주님 가까이 있는 건 결코 아닌데도. 그분 뜻을 헤아리는 이가 정녕 그분 가까이 있는 자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도 살다 보면 계획을 수정할 때가 여러 번 있다. 분명 계획대로 가는데도 어느 순간 바꾸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일어난다. 신앙생활 역시 계획대로 될 때보다 수정할 때가 훨씬 더 많다. 때로는 그분의 이끄심인데도 당혹스럽고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보면서 준비한다면 한참을 뒤돌아보면 그분께서 얼마나 큰 은총을 주셨는지를 비로소 깨닫게 될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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