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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3년10월23일 연중 제 29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23 조회수636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3년10월23일 연중 제 29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루카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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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저지른 죄가 모르고 저지른 죄보다 크다는 말씀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이들은 불리한 입장에 서 있다고 생각할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흔히 우리가 살면서 짓는 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신앙인의 입장이 아닌 보통의 자연인으로서 생각해보자.

모르고 저지르는 죄라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
과연 우리가 짓는 죄들 중에 모르고 짓는 죄가 몇 퍼센트나 있을까?

그렇다. 우리는 알지만 죄를 지으면서 살고 있다.
실수로 저지르는 죄는 있을지 몰라도, 모르고 저지르는 죄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이것이 죄가 되는지 몰랐습니다”라고 누군가 말을 한다면, 그것은 정말 죄가 아니라,
인간의 어리석음이 만들어낸 죄목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죄의 유혹 앞에 서있을 때, 우리의 양심은 그것이 죄라는 신호를 주게 되어있다.
이는 교육이나 환경, 혹은 종교적 가르침 이전에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양심으로부터의 신호이다.
조금만 신중하게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는 옳고 그름을 본능적으로 구별할 수 있는 존재로 태어났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입장으로 돌아와서 생각해 보자.
신앙인들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알게 된 기준에 의해서 더욱 죄의 여부에 대해 민감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죄를 지으면서 산다.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표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렇다.
구차하게 변명할 필요 없다.
깨끗하게 죄 안에 살고 있는 우리임을 인정하자.
그것이 용서를 청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고, 같은 죄의 반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하여, 우리는 매 미사가 시작되자마자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청하며 자비를 청하는 것이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의 죄 때문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음을 늘 상기해야 한다.
이는 우리의 악함과 비겁함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죄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희망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보다도 우리를 너무도 잘 아시는 분이시다.
그러니 가릴 것도 숨길 것도 우리에게는 허락되지 않는다.
최선을 다했던 그러지 못했던 간에 죄 안에 있음을 인정한다면, 진심으로 뉘우치고 용서를 청하고 같은 죄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사는 것이 신앙인의 길이다.
동시에 죄 안에 있는 다른 이들에 대한 연민과 용서하려는 마음도 커져가야만 한다.
알고도 지은 죄가 더 크다 말씀하셨다.
이는 우리의 삶을 너무도 잘 아시는 예수님의 애정 어린 경고로 이해해야 한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 역시 늘 죄에 노출되어 있으며,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이 면죄의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말씀이시다.
죄에 묶이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고 긴 자기 싸움이 필요한지를 알아야 한다는 말씀이시다.
분명 평생 들고 가야 할 싸움일 것이다.

역시 기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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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요즘 누구나 다 아는 외래어가 되어버린 사이코패스(Psychopath)라고 일컬어지는 반사회적 인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를 가지고 있는 이들도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이들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테두리 안에서가 아니라 병리학적인 차원 혹은 신학적 차원에서
좀 더 깊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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