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충실하고 슬기로운 주님의 종 2013.10.23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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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3-10-23 | 조회수452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13.10.23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로마6,12-18 루카12,39-48 . 충실하고 슬기로운 주님의 종
. 아침 시편 성무일도 시 마음에 와 닿은 말씀입니다.
. ‘주님은 내 등불을 밝혀주시고 내 어둠을 비추시나이다.’(시편18,29). ‘생명의 샘이 진정 당신께 있고, 우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옵나이다.’(시편36,10).
. 주님께서 빛을 비춰주셔야 충실하고 슬기로운 주님의 종으로 살 수 있습니다. 오늘은 ‘충실하고 슬기로운 주님의 종’에 대한 묵상입니다. 복음의 집사는 교회지도자들에 해당되지만 저는 교회지도자는 물론 신자들 모두를 포괄하여 집사 대신 주님의 종으로 바꿨습니다. . 어제 고백성사를 본 87세의 노 수녀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60년 이상 수도생활을 했어도 여전히 죄를 짓습니다. 살수록 어렵고 사는 것이 지루하여 때로는 주님께 빨리 가고 싶습니다.”
. 참으로 충실히 살고 계신 음성도 낭랑한 노 수녀님의 고백입니다. 새삼 삶은 순종임을 깨닫습니다. 살수록 어려워도 하루하루 충실히 사는 것 자체가 주님께 순종입니다. 과연 어떻게 살아야 주님의 충실하고 슬기로운 주님의 종이겠습니까?
. 첫째, 늘 깨어 준비하며 살아야 합니다.
.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우선 강조하시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준비하고 깨어있어라.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주님이 올 것이다.” . 유비무환입니다. 언제 주님이 오실지 모르니 항상 깨어 살라는 말씀입니다. 늘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깨어 준비하며 살 때 지금 여기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 둘째, 하느님을 잘 섬겨야 합니다.
. 우리 삶의 중심은 하느님입니다. 우선적으로 관리할 것이 하느님 믿음입니다. 하느님을 잘 섬겨야 하느님의 뜻을 깨달아 주어진 직분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 오늘 복음 말씀 중 주인이 상징하는바 주님입니다. 주님으로부터 집사 직을 받은 주님의 종들인 우리들입니다. 주님의 뜻을 잘 헤아려 늘 하느님의 중심의 삶에 충실할 때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입니다.
. 셋째, 자기를 잘 섬겨야 합니다.
. 수신제가치국평천하란 말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나에게 있기에 남을 다스리기 전에 자기를 다스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타인한테는 지더라도 자기한테는 이겨야 합니다. . 영적전쟁도 결국은 자기와의 싸움으로 요약됩니다. 영혼이 육신에 끌려 다녀선 안 됩니다. 영혼은 성령에 따라야 하고 육신은 영혼에 따라야 합니다. 성령의 은총으로 영혼이 튼튼해야 육신은 물론 온갖 삶의 짐도 함께 데리고 살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게 자기를 잘 섬기는 삶입니다. . 육신의 욕망은 끝이 없어 영혼이 육신에 끌려 다니다 보면 우리 자신은 서서히 무너지고 망가집니다. 존엄한 인간 품위를 상실합니다. . 바오로 사도의 권고도 같은 맥락입니다. “죄가 여러분의 죽을 몸을 지배하여 여러분이 그 욕망에 순종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지체를 불의 도구로 죄에 넘기지 마십시오. 오히려…자신을 하느님께 바치고, 자기 지체를 의로움의 도구로 하느님께 바치십시오. …여러분은 죄에서 해방되어 의로움의 종이 되었습니다.”
. 주님의 순종의 종, 의로움의 종으로 사는 이들이 자기를 잘 섬기는 이들입니다. . 넷째, 이웃을 잘 섬겨야 합니다.
. 집사의 직분은 물론 어떤 형태의 직분이든 그것은 특권(privilege)이 아니라 이웃을 섬기라 있는 방편입니다. . 지도자 역시 주님의 종입니다. 그의 자리는 특권이 아니라 오히려 시험이자 신뢰의 표지입니다. 그가 주님의 뜻을 얼마나 잘 알았는지에 대한 시험이요, 얼마나 책임을 다했는지에 대한 신뢰의 표지입니다. .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 늘 깨어 제 직분에 충실한 이런 종은 그대로 주님의 시험(test)에 합격한 이요, 주님의 신뢰(trust)를 확보한 이들입니다. . 형제들을 사랑으로 잘 섬긴 충실하고 슬기로운 주님의 종입니다. .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 앞에서 과연 충실하고 슬기로운 주님의 종으로 살았는지 성찰하는 복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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