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참 평화 - 2013.10.24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24 조회수410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3.10.24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로마6,19-23 루카12,49-53

.

참 평화

.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2,14).

.

바로 이게 예수님 탄생의 의미입니다.

영광과 평화는 구원의 양면입니다.

.

땅에서의 평화가 하느님께 영광이요

평화와 영광이 하나 될 때 구원의 성취이며 예수님 복음 선포의 목표입니다.

.

하여 수도원 정문 돌 판에 새겨진 ‘모든 일에 하느님께 영광’이란 말씀과 더불어

제가 바랐던 십자로 중앙 예수 부활 상 돌 판에 ‘주님의 평화가 너희와 함께’였습니다.

.

오늘은 ‘참 평화’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

‘평화란 무엇인가?’

물음에 대한 답도 부지기수일 것입니다.

누구나 소망하는 인류의 꿈이자

종파를 초월하여 모든 종교의 궁극 목표가 평화일 것입니다.

.

그러나 오늘 나라 안팎의 현실은 어떠한지요.

가정이든 사회든 불화, 분열, 전쟁으로 만연된 세상이 아닙니까?

평화가 이상이라면 분열과 전쟁은 현실 같습니다.

.

과연 평화는 요원한 목표인지요?

하여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도 평화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 말씀은 이런 예수님의 모습에 비춰 볼 때 참 납득하기 힘듭니다.

.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루카12,51).

.

여기서 말하는 평화는 거짓 평화, 값싼 평화입니다.

정의가 빠진 평화는 그야말로 거짓 평화입니다.

.

분도 성인 역시 제자들에게 ‘거짓 평화를 주지 마라’(성규4,25) 말씀하십니다.

주님이 주시는 분열은 참 평화를 지향합니다.

주님이 오심으로

진리와 거짓, 선과 악, 빛과 어둠, 생명과 죽음의 분열로 들어나는 현실입니다.

주님의 빛에 비춰볼 때 오늘의 분열된 현실도 그대로 이렇게 들어납니다.

.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입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참 평화입니다.

진리와 선의 평화, 생명과 빛의 평화입니다.

당신 고난과 죽음 부활에 뒤따르는 값진 평화입니다.

.

이런 평화에 이르기 까지 주님의 고뇌는 얼마나 컸겠는 지요.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죽음을 예견한 이런 고뇌에서 열매 맺는 평화입니다.

.

평화가 이상이라면 분열은 현실입니다.

그러나 분열의 현실에 좌절하거나 비관할 것은 없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입니다.

이런 분열의 현실을 그

리스도 안에서 받아들여 그리스도를 향할 때 분열의 불화중에도 누리는

내적 평화입니다.

.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

오늘 화답송 후렴처럼

역시 주님을 항구히 신뢰할 때

분열의 불화 중에도 누리는 주님의 선물인 참 평화입니다.

.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

바로 참 평화의 비결이 여기 있습니다.

예수님의 소망대로 말씀의 불로, 사랑의 불로, 성령의 불로 끊임없이 타오를 때

분열의 현실을 낙관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내적 힘이 생깁니다.

우리의 영적 삶은 끊임없이 참 평화를 추구하는 여정입니다.

분열의 현실 속에서도

참 평화를 추구하는 여정 중에 우리는 부단히 성화되어 주변을 평화롭게 할 것입니다.

.

“죄가 주는 품삯은 죽음이지만,

하느님의 은사는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받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로마6,23).

.

바오로의 말씀대로

참 평화의 여정에 충실할 때 우리는 성화되어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받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평화를 선사하시어

분열의 현실 중에도 정의와 평화의 사람으로 살게 하십니다.

.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네.”(시편130,7).

.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