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26 조회수346 추천수5 반대(0)

날씨가 쌀쌀해 졌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하게 입으면 됩니다. 하지만 마음이 허전하고 외로우면 옷으로는 따뜻하게 하기 어렵습니다.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것은 단정하게 고쳐 입으면 됩니다. 그러나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서울대교구에는 사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800여명이 넘습니다. 모두들 건강하게 사목을 잘 하면 좋겠지만 때로 가슴 아픈 일, 안타까운 일, 속이 상하는 일들이 생기곤 합니다. 교구장님께서는 늘 사제들을 위해서 기도하십니다. 특히 사목 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사제들을 위해서 기도하십니다. 

첫 번째는 건강에 이상이 있는 분들입니다. 교구청 식당에는 입원 중에 있는 신부님들의 병명과 서품년도가 적힌 명단이 붙어있습니다. 골절, 교통사고, 심장 병, 암 등 각종 질병으로 입원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한창 사목 현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유행성 출혈열로 입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걱정과 기도 덕분에 무사히 퇴원 할 수 있었습니다. 건강 문제로 쉬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두 번째는 휴양 중에 있는 분들입니다. 단순히 입원을 해서 치료를 받는 문제를 넘어서는 분들입니다.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사목을 하기 힘들어서 쉬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쉬고 있는 중에 몸을 추스르고 건강을 회복하여 다시 사목의 현장으로 오는 분들도 있지만, 오랜 동안 휴양을 하는 분도 있습니다. 동창 신부 한분도 벌써 10년 이상 휴양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시기에 휴양을 하고 있으니 본인의 마음도 무척 아플 것이라 생각합니다. 휴양 중에 있는 분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세 번째는 휴직 중에 있는 분들입니다. 과도한 의욕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성격의 차이로 심하게 공동체에서 부딪치기도 합니다. 지나친 음주로 일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저런 문제로 적응을 못하는 분들이 더러 계십니다. 그런 분들은 잠시 쉬면서 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존경하는 신부님들과 함께 살면서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휴직 중에 있는 분들이 다시 사목의 현장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도록 특별히 기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를 말씀하셨습니다. 신자들뿐만 아니라, 사제들도 무화과나무입니다.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기도해주고, 사랑을 주고, 친절하게 대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인이라 할지라도 죽기를 바라시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악인이라고 해도 돌아서서 살기를 바라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물며 당신이 사랑하시는 신자들과 사제들을 위해서는 더욱 기다려 주시고, 주님의 품으로 돌아 올 것을 더욱 바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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